교보증권은 18일 중국 WTO가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던 단말기업종에 대해 ‘중립’의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교보증권은 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단말기 3사가 3분기에도 경상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등 실적 개선 기미가 없고 내수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시장평균 이상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최근 호재로 부각됐던 중국의 WTO가입도 국내 업체들의 중국 수출시 문제가 관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중소형 단말기업체들의 수혜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말기 3사의 매출액은 최근 4분기 동안 정체를 보이고 있고 경상이익률의 경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단말기업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교보증권의 설명이다. 또 단말기 내수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현대큐리텔 등 빅4의 점유율이 10월 말 기준으로 84.3%까지 올라와 중소형 단말기업체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말기의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져 단말기 제조회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이동통신 서비스회사들이 자체 설립한 단말기회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도 기존 단말기 3사에는 악재 요인으로 풀이됐다.
이성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로 단말기주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3분기 실적과 여러 주변여건을 볼 때 이들의 기업가치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특히 그동안 단말기의 중국수출이 관세 때문에 제한되던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중국의 WTO가입으로 단말기업체들에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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