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3명에서 시작한 연구소가 지금은 190여명이라는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직원들이 적었을 때는 모든 직원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별 지장이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구성원들의 감정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의 추진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얼마전 ‘CEO 게시판’을 만들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또 직접 e메일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매체와 기관에서 인터뷰와 세미나·강연 요청을 해오는 e메일이 늘 가득하다. 나의 하루는 이렇게 내게 관심을 가져 주시는 많은 분들의 메일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답변을 하는 데서 시작된다.
올해는 안철수연구소가 무척이나 바쁜 한해였다. 해가 시작되자마자 사옥을 서울 삼성동에서 수서로 이전했고 3월에는 오래전부터 구상한 통합보안업체로의 발전을 위해 ‘한시큐어’를 인수했다. 9월에는 코스닥 등록이라는 큰 일을 성사시켜 그야말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다.
그런데 IT분야는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변화주기가 짧기 때문에 변화양상을 잘 정리하고 분석해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일은 급격한 변화 한복판에 있는 기업에는 존립을 좌우하는 일이다. 그래서 틈틈이 가트너그룹(http://www.gartner.com)과 새너제이머큐리(http://www.mercurycenter.com)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다.
가트너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제공해 경제상황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를 공급해 준다. 그리고 새너제이머큐리는 실리콘밸리의 소식을 통해 IT산업의 흐름을 예측, 기술전략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쇄매체도 1주일치씩 받아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장기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회사는 ‘글로벌 통합보안회사’다. 이를 위해 안티바이러스연구소는 주력분야인 바이러스백신을, 지난해 7월 설립한 IA시큐리티는 다양한 인터넷접속단말기에 대한 보안을, 그리고 보안연구1실에서는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을 담당하고 있다. 이 세 분야가 하나의 제품으로 통일되는 것이 통합보안회사의 진정한 모습이다. 코스닥 등록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R&D와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해외진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백신회사에서 종합보안기업으로, 국내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작은 조직에서 큰 조직으로, 장외기업에서 등록기업으로 급격하고도 절박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는 데는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이 많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습관은 지금도 계속돼 틈나는 대로 아마존(http://www.amazon.com) 사이트에 들러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피고 구입하고 있다. 올초 만난 ‘체인지 몬스터(The Change Monster)’는 구성원들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기억하게 했다. 요즘에는 책 읽을 시간마저 없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책을 보고 있다.
지금은 ‘5년내 세계 10대 보안회사 진입’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나와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여태까지 해왔던 운영지휘자에서 전략지휘자로 변신하기 위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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