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체제(ISO 9000)·환경경영체제(ISO 14000) 등으로 대표되는 경영시스템 인증제도의 세계적인 추세가 민간자율의 전문경영시스템 인증으로 세분화되면서 산업부문별 전문시스템인증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주요 선진국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정보통신분야·자동차부품분야·정보보안분야 등 전문시스템인증제도를 도입했거나 추진하고 있어 이들 인증이 향후 우리 수출기업들에 사실상의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인증업계도 산업부문별 전문시스템인증제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제고하고 국제추세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세계 민간인증기관과의 협력과 정보공유에 힘쓰고 있다.
전문경영시스템 인증은 지난 90년초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인 ISO 9000 시리즈 규격을 제정한 이래 각국의 정부 또는 민간산업단체에서의 필요에 따라 산업분야별로 개발한 특화되고 전문화된 경영시스템 인증제도다.
이 인증은 지난 86년 미국의 자동차 3사가 자동차부품인증제도인 QS 9000 인증제도를 개발해 전세계 납품 및 하청 업자들에게 인증획득을 요구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현재까지 개발된 주요 전문경영시스템 인증제도는 산업분야별로 자동차부품분야(QS 9000, 96년 9월 도입)·정보통신분야(TL 9000, 2001년 5월 시범도입)·산업안전보건분야(OHSMS, 2001년 9월 시범도입)·항공우주분야(AS 9100, 2002년 도입예정)·정보보안분야(ISO 17799, 2002년 도입예정) 등 다섯종류다.
이들 인증제도는 개발 및 시행 주체가 주요 외국의 대기업군 또는 단체로 이들 기업에 대한 납품 또는 수출을 하는 국가의 관련기업들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인증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국품질환경인정협회는 새로운 산업별 전문시스템인증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법인명칭을 한국인정원(회장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변경하고 TL 9000 등 새로 부각되고 있는 산업별 인증제도의 국내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인정원은 국내 인증제도의 국제적 신뢰성 제고를 위해 인정원에 등록된 기업의 ISO인증서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지난 99년 9월 국제다자간상호인정협정(IAF MLA)에 가입했으며 국제인정기관 협력기구(IAF), 아시아·태평양 인정기관 협력기구(PAC)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상호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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