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시장이 국내 프로테이프 제작사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국내 중소 제작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60%대를 넘어서는 등 프로테이프시장 판도가 비디오직배사 중심에서 국내 프로테이프 제작사 위주로 크게 바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디오직배사들이 DVD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데 따른 반사 이익으로 풀이할 수 있겠지만 국내 제작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특히 한국영화 비디오의 상승세도 이같은 현상을 가져온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세기폭스·브에나비스타·콜럼비아트라이스타 등 주요 비디오직배사들의 프로테이프 시장 점유율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황=지난해까지만 해도 5대 비디오직배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52∼55%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올초부터 국내 제작사에 밀리기 시작한 비디오직배사들은 끝내 하반기에는 시장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3분기 현재 직배사를 제외한 국내 제작사들의 총 작품 판매량은 84만3400개로 전체 프로테이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6만2400개에 비해 12만개 이상 증가한 것이며 시장 점유율면에서도 무려 19%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배경은 뭔가=우선 신생제작사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이들업체와 기존 중견 제작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했다.
상반기에 설립한 아틀란타컨텐츠그룹과 씨네워크는 최근 월 5∼6편씩 작품을 편성할 만큼 중견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도 분기별로 7만개를 판매하는 등 직배사에 버금가는 업체로 성장했다.
또 한국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 비디오판권을 확보한 국내 제작사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친구, 주유소습격사건, 공동경비구역JSA 등은 영화에 이어 프로테이프시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한 대표작.
◇전망=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프로테이프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산업구조는 직배사에 비해 저비용 구조를 갖는 중소제작사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직배사들은 이 때문인지 블록버스터나 화제작 중심의 작품을 편성하면서 출시량을 점차 줄이고 있다. 또 사업 무게 중심도 프로테이프보다는 DVD에 싣고 있다.
프로테이프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침체와 판매 마진 축소로 프로테이프산업은 이제 슬림화한 중소기업형 산업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직배사들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것이고는 예단할 수 없다”며 할리우드 대작을 기반으로 직배사들의 공세전환을 우려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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