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연료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선진국형 연소시스템이 개발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원장 신현준) 이용국 박사팀은 과학기술부 국가중점연구개발사업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절약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고성능 축열식 산소부화(富化) 연소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연소 가스의 양과 온도를 낮춰야 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연소시스템은 공기에 산소를 혼합해 연소 가스의 양을 줄이는 산소부화 방식과 버너에 축열기를 설치해 연소 가스의 열을 회수, 이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연소 온도를 낮추는 축열식 연소 방식을 결합한 것이다. 특히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새로운 에너지 절약방법으로 산소부화 공기를 기존 600도보다 30% 이상 높은 900도 이상으로 예열할 수 있어 기존 연소기술과 비교해 연료사용량을 4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기존 산소부화 연소는 고온연소에 따른 질소산화물의 과다발생과 온도 불균일의 문제가 있어 실공정 적용에 걸림돌이 돼왔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연소기술은 산소부화 공기의 2단 분할 분사와 공기 고속분사로 연소로 내 배기가스 재순환을 극대화해 100ppm 이하로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억제했다.
이용국 박사는 “이번 연소시스템은 제철·금속·요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각종 공업로에 널리 적용될 수 있다”며 “연간 석유 38만톤 분량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개발팀은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한 국내 특허등록 1건 및 출원 4건을 마친 상태며, 국제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또 이 시스템은 내년부터 케너텍을 통해 산업체에 직접 설치, 시험운용을 마친 후 2003년부터는 상용화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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