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피플>김용진 ETRI인터넷표준연구팀장

 “IPv4와 IPv6의 주소 및 프로토콜 변환기 개발과제가 이제 결실을 맺는 단계에 와 있으며 늦어도 이달 중으로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포스(IETF)의 지원 아래 운영되고 있는 국제IPv6포럼에서 원월드 워킹그룹의 의장을 맡고 있는 한국정자통신연구원(ETRI)의 차세대인터넷표준연구팀 김용진 팀장(42).

 김 팀장은 IPv6포럼코리아 의장을 겸하고 있으며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국제IPv6포럼의 테크니컬 디렉터러트(기술위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김 팀장에게 조만간 이력 하나가 더 붙을 전망이다. 국제 IPv6 포럼의 보드 멤버로 추천돼 오는 12월부터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제 IPv6 테크니컬 디렉터러트와 보드 멤버에는 스콧 브래드너·브라이언 카펜터·밥 핑크·스티브 디어리·찰리 퍼킨스·짐 바운드 등 인터넷에 관한 한 세계적인 대가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김 팀장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당당히 이 자리에 끼어 있는 것.

 IPv6포럼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 분야의 활성화 및 표준화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20여개의 국내 포럼 중 가장 먼저 구성돼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포럼이다.

 정보통신부의 지원 아래 오피콤·아이투소프트·SK텔레콤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ETRI는 편리한 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한 IPv6 기반의 자동네트워크 표준기술 개발과 한-EU의 순수 IPv6 망 및 응용연동 과제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8년부터 ETRI가 국내 최초로 IPv6 실험망(6본)을 구축해 보급에 들어갔으며, 한국통신(KT)은 선도시험망인 KOREN을 통해 IPv6 망을 구축하고 선도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한국전산원이 올해 10월 국내 최초의 차세대 인터넷 교환노드인 6NGIX를 구축,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8월 6일부터 10일 동안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51차 IETF 회의에서는 ETRI가 개발 제안한 ‘BIA를 이용한 듀얼 스탁 호스트 기술’과 ’듀얼 스탁 변환 메커니즘(DSTM) 확장기술’ 기반의 표준 초안 2건이 NGTrans(Next Generation Transition) 워킹그룹의 드래프트 문서로 공식채택됐습니다.”

 국내 최초로 IETF 워킹그룹 작업을 통한 인터넷 국제표준(RFC)을 얻어낼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이 두 가지 기술은 모두 IPv4·IPv6 변환기술로 서로 통신이 불가능한 IPv4와 IPv6 인터넷망을 변환과정을 통해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IPv6가 도입되는 인터넷시스템은 IPv4가 사용된 기존 인터넷망과 통신하기 위해 앞으로 약 10년간의 전환기간을 통해 핵심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나라마다 본격적으로 IPv6 사업화 및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시점에 국내에서도 IPv6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다가오는 포스트PC 시대에 새로운 인터넷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시스코시스템스·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외국 업체와 비교할 때 국내 IPv6망 서비스를 위한 기반기술은 매우 취약한 편이다.

 김 팀장은 “국내 IPv6 도입에 따른 표준화망 구축과 서비스까지 전반적인 것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이를 책임지고 수행할 IPv6센터 설립과 IPv6 기반기술 개발을 위한 과제의 대형화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팀장은 “기술 개발 및 표준화뿐 아니라 외국과의 협력을 통한 국제 공동연구 수행, 아시아권의 권익보호를 위한 아시안 IPv6 태스크포스 같은 국제협의회 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약력

 △83년 연세대 전자공학과 졸업 △89∼97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공학석·박사△97∼2000년 ITU-T SG13 Q.20(IP over ATM in B-ISDN) 의장 △현재 IPv6포럼코리아 의장, 국제IPv6포럼 테크니컬 디렉터러트, 국제 IT 표준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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