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업체들이 초기 대형TV시장을 겨냥, 40인치급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운 가운데 최근 대형화에 성공한 액정표시장치(LCD)의 거센 도전에 직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처음부터 50인치급 이상 대형시장을 겨냥한 PDP와 중소형TV용이라 인식되던 LCD는 적용범위가 다르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분석이었지만 최근 이같은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PDP업체들이 초기 시장공략을 위해 50인치 이상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40인치급 PDP를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삼성전자·샤프 등이 40인치급 LCD 제품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시장 형성기부터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개발한 40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는 98만화소급 제품으로 42인치 PDP보다 해상도가 두배나 높다.
소비전력도 PDP의 절반수준인 180W에 불과하고 5kg 정도의 가벼운 무게, PDP의 3배를 넘는 5만시간의 수명 등 성능면에서는 PDP를 월등히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이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 초기가격이 약점이지만 이미 안정화된 LCD 공정기술로 가격하락 전망이 밝은데다 고성능을 요구하는 고급사용자 공략에 성공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30인치 TV를 판매하고 있는 샤프도 내년 3분기부터는 40인치급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대형 LCD TV 시장에서 양사간 경쟁은 시장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양산에 먼저 들어간 PDP업체들은 LCD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쉽게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재 각사가 주력으로 시장에 내놓은 제품들은 삼성SDI의 42인치 와이드 제품, LG전자의 40인치 제품과 42인치 와이드 제품, 오리온전기와 UPD의 42인치 제품 등. 이들 제품은 세트 기준으로 8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내년초에는 삼성SDI가 37인치 제품, LG전자는 36인치 제품을 600만원대에 출시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LCD 개발이 단지 기술과시용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고급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용제품으로도 인정받을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PDP시장 역시 초기단계이므로 가격하락 요소가 크지 않아 LCD와의 한판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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