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과기인력교류 `열매`

 러시아·중국·동구권 및 개도국의 과학기술자를 국내에 유치,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과학기술인력교류사업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7일 과학기술부는 정부의 과학기술인력교류사업이 지난 92년 시행된 이후 10년 동안 640명의 해외과학기술인력이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VCR 헤드드럼 코팅장비·헤드드럼을 개발하는 등 당초 목표에 부응하는 수많은 개발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중국·동구권 및 개도국의 해외인력을 활용할 경우 국내 자체 수행비용 30%만으로도 가능하며 선진 외국인력 활용비용과 비교시 약 5분의 1에서 30분의 1의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이런 해외인력유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공학연구원의 이경광 박사팀은 12개월간 러시아 인력을 활용, 99년 5월 모유성분(인체 락토페린)을 대량생산하는 고능력 락토페린 형질전환 젖소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시 비용으로 총 36개월 동안 2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러시아 인력과 기술도입으로 약 8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의 윤영섭 교수팀도 12개월 동안 1600만원의 비용을 들여 러시아 인력을 활용, 96년 4월 다층박막이용 센서기술을 개발했으며, KIST 이광렬 박사팀은 92년 러시아 과학기술자를 1개월간 활용해 VCR 헤드드럼 코팅장비와 헤드드럼을 개발했다.

 이밖에도 연료전지 자동차 핵심요소기술개발(KIST 오인환 박사팀), 표면효과 익선 개발(기계연 이진태 박사팀), 인공위성용 고효율 태양전지개발(에너지연 송진수 박사팀) 등이 해외 과학기술인력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99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홍성범 박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인력의 유치 활용없이 국내 인력만으로 수행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20%에 이르는 등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해외인력유치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9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40명의 인력을 유치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401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152명, 우크라이나 43명, 우즈베키스탄 11명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이 사업의 효과를 인정, 올해도 111명의 과학기술인력을 유치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유현 과학기술협력국장은 “러시아 및 동구권 국가 우수 연구인력과의 긴밀한 연구협력을 통해 기초원천 기술 습득 및 국내 애로기술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월등히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인력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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