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년 내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컴퓨터를 생산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세계 IT업체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중국 컴퓨터시장은 연간 판매량 700만대로 이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최대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주력제품인 데스크톱 PC 시장에서는 외국 브랜드가 중국제품에 밀려난 지 오래다. 지난해 롄샹, 팡정, 창청 등 빅3를 위시한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PC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외국 브랜드로는 IBM 정도가 겨우 ‘톱5’ 내에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컬러 TV 등 일반 가전제품 분야도 중국은 이미 상당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외국 기업이 판매나 애프터서비스 면에서 중국 기업을 앞지를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WTO 가입에 따른 IT시장 확대는 중국 내부 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기계산업을 중시해왔으며 풍부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IT분야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중국의 강세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인들 대부분은 한국의 IT산업 발전을 놀라워한다. 중국의 IT 인프라 수준은 한국보다 10년 이상 뒤져 있다고 인정하며 한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이는 중국이 하드웨어 분야의 여세를 몰아 이제 소프트웨어(SW) 분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쓰퉁·디지털차이나·차이나소프트네트워크와 같은 중국의 주요 컴퓨터 업체들 대부분이 “중국시장도 이제 단순 하드웨어 차원이 아닌 솔루션 또는 SW개념의 종합적인 IT서비스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중국의 최대 컴퓨터 메이커인 롄샹(聯想)이 대규모 업무조정을 통해 시스템통합(SI) 서비스를 제공할 디지털차이나의 별도 자회사를 만든 것도 하드웨어에 이은 IT솔루션 시장의 부상에 대비한 포석이다.
하지만 아직 중국의 SW 생산총액은 전체 GDP의 0.03%에 불과하다. 종업원 1000명 이상인 기업도 롄샹, 베이다팡정과 중롼총공사 등 극소수다. 그럼에도 중국 SW산업의 전망치를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향후 ‘10·5계획(2001∼2005년)’ 기간 중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을 거듭, 오는 2005년 중국 SW 시장규모는 2500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WTO 가입으로 향후 중국 기업도 국제 수준의 상거래 환경과 재무제도 도입을 요구받게 됨으로써 재무관리 등 기업용 SW시장의 급성장도 예상된다.
결국, WTO 가입과 함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전체 IT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총공세가 시작되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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