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번에 밝힌 ‘고급화·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중심의 대중국 사업전략은 사실 삼성의 ‘중국 내 생산비중 확대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구체적인 생산시설 증가나 현지생산 증대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통신연구소에 이어 디자인센터를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계획은 결국 중국 소비자 취향의 독자모델을 현지에서 개발하겠다는 의미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목이 집중된 반도체 제품의 경우 “신규투자는 향후 시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으로 유보했지만 이 또한 그리 먼 일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중국은 ‘세계의 전략적 부품기지화’로 부각돼 2005년께면 세계 시장의 주요 정보기술(IT) 기기 및 핵심부품의 50%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중국이 직접 자국 시장을 노리는 선진기업에 ‘고급기술 현지화’를 적극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런 전략을 통해 현재 70억달러 규모의 전자부문 중국 내 매출을 2005년까지 매년 20% 이상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40%대에 머물러 있는 삼성 브랜드의 인지도를 2005년에는 70%대로 끌어올려 중국 ‘톱5 전자 메이커’에 진입한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중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삼성으로서도 큰 도전이자 기회며, 중국 대응전략과 삼성의 생존전략이 함께 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언급은 2005년 이후 삼성의 미래가 중국 시장에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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