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북한 현지인간에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북한은 이달 초 중국과 평양에 서버를 구축하고 외국인과 자국인간 e메일을 교환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실리은행(http://www.silibank.com)’을 개설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이번 실리(實利)은행 웹 사이트 개설은 아직 외국과 북한간의 간접적인 e메일 교환방식이긴 하지만 앞으로 북한의 전면적인 인터넷 개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체제 불안을 이유로 인터넷 등 통신분야 개방을 극히 자제해온 북한이 이처럼 외국인과 자국인간 e메일을 중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0월 8일부터 시험 서비스가 가동중인 ’실리은행 전자우편 중계체계’는 회원 가입자에 한해 ‘전자우편주소@silibank.com’ 형태의 e메일 주소를 가진 북한 현지인과 자유롭게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측은 중국 선양과 평양에 각각 한 대씩의 서버를 설치·운용중이며, 두 대의 서버를 통해 e메일을 중계하고 있다.
실리은행 측은 당분간 1시간에 한번씩 중국과 북한 사이에 e메일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통신시간 단축을 위해 24시간 상시접속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실리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회원을 모집중이며, 초기 가입자 100명에게 가입후 6개월 동안 무료 e메일 서비스(100건·5MB)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실리은행의 e메일 중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비(100달러)와 3개월치의 통신예약금을 납부해야 한다.
박찬모 포항공대 대학원장은 “이번 실리은행 웹 사이트 개설을 놓고 볼 때 앞으로 북측에 인터넷이 들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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