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일본 5대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작년의 절반을 훨씬 밑돌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은 도시바·히타치제작소·NEC·후지쯔·미쓰비시전기 등 5대 반도체 업체가 내년 3월 말 마감하는 2001년도 반도체 설비투자액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5사의 2001년도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합계 3500억엔으로 2000년 대비 63.3%나 낮아지며 사상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3500억엔의 반도체 투자 규모는 1992년(3230억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들 5사는 2001 회계연도가 시작한 지난 4월 말 올 반도체 투자액을 합계로 작년 대비 27.2% 감소한 6940억엔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이후 각 사는 투자액을 2, 3차례 내려잡았다.
히타치는 30일 올 반도체 투자액을 400억엔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수정 발표는 지난 8월 말 연초 계획인 1400억엔에서 600억엔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힌 데 이어 두번째다. D램 생산거점인 싱가포르 공장에 대한 투자는 작년의 130억엔에서 5억엔으로 격감했다.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생산거점인 국내 고후 공장 투자액도 300억엔에서 5억엔으로 대폭 내렸다.
도시바는 세번의 하향조정을 거쳐 올 투자액을 작년보다 70% 적은 500억엔으로 내려잡았다. 미세가공 등 극히 일부의 최첨단 공장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또 이들 주요 반도체 업체는 대폭적인 투자 삭감과 병행해 기존 공장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극단적인 투자 억제 등으로 다음의 반도체 호황 때 생산능력 부족으로 경쟁력이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일본 관련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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