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통신수요기업으로 꼽히는 한국전력공사(대표 최수병)가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반의 인터넷전화 도입을 추진키로 확정해 기존 유선전화시장은 물론 신규시장인 인터넷전화시장에도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전국 15개 지사와 3개 해외사무소, 2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표적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비용절감을 기치로 인터넷전화 도입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민간기업이나 금융·공공기관 등 대형 통신고객들의 인터넷전화 도입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는 11월 10일부터 서울 삼성동 본사 전 업무부문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과 함께 이달부터 인터넷전화사업자 대상의 사업제안 접수작업을 진행중이며 제안내용을 실제 장비로 연결해 검증하는 콜테스트를 곧이어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그동안 중소업체와 학교·소규모단체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져온 인터넷전화가 한국전력이라는 거대 공기업을 발판으로 민간기업 전반에 급확산될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한국전력 회선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30일 “한국통신-애니유저넷컨소시엄·하나로통신·유니텔·SK텔링크 등 9개 인터넷전화사업자들로부터 서비스 계획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다음주중 제안서 검토결과에 따라 상위 3개 업체 정도에 대한 콜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화 도입을 위한 이번 한국전력의 사업제안서 접수는 1차적으로 본사에 국한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해외사무소·지방지사를 인터넷전화망으로 묶기 시작하는 단계적 조치라는 점에서 확대적용 범위에 따라 향후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안서 제출에 참여한 인터넷전화사업자의 한 관계자도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 모두 당장 한국전력 본사 1곳만이 아닌 한국전력의 전지사망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가 더 중요함을 내비쳤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도입의 최우선 목적을 시외전화 및 대이동전화(LM) 등 통화료 절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사업자들로부터 요금계획을 포함한 1차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향후 제안심사를 통과한 상위 업체에는 콜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요금제안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인터넷전화를 통한 비용절감 정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에 경영효율성 제고가 최고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전력의 인터넷전화 도입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전화시장 활성화 및 성장·내수를 바탕으로 한 수출전력화에 커다란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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