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소기업네트워크 사업 추진보다 앞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비즈니스 사업을 전개해온 한국통신(대표 이상철 http://www.kt.co.kr)은 그동안 네트워크 사업자로 쌓아온 명성과 잘 준비된 e비즈 사업 계획으로 관련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통신은 지난 1월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추진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8월 10일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9월 20일 중소기업 비즈니스 솔루션 e포털 사이트 ‘비즈메카’(http://www.bizmeka.com)를 오픈했다.
한국통신은 비즈메카를 통해 300만 중소기업 모두를 위한 다양한 ASP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며 고객편의를 위해 초고속인터넷과 PC·IDC 등과의 패키지 상품을 구성, 12월 중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비즈메카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솔루션·콘텐츠·교육·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e포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둘째로는 ASP 사업자에게 필요한 NW, IDC, ASP 플랫폼을 제공해 수익을 올리는 AIP(ASP Integration Provider) 사업이다.
셋째로는 중소기업에 영향력을 미치고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은행, 신용카드 조회사에 플랫폼과 서비스를 한꺼번에 묶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마디로 비즈메카는 단말과 네트워크,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원하는 만큼의 서비스를 언제든지 제공받을 수 있는 공공시설(public utility)로 육성해 주요 고객층인 중소기업에는 생산성 증대를, 솔루션 제공업체에는 새로운 매출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타사업자와는 다른 몇 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ASP사업자는 주로 기업규모가 있는 대기업 및 중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비즈메카서비스는 50인 이하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e비즈니스를 손쉽게 시작할 수 있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이 서비스는 IT화를 도입하려는 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진단해 그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할 뿐 아니라 e메일·고객관리·일정관리 등 모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공통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내년말까지 33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확정했으며 서비스 중간이나 2003년 이후에도 시장상황과 기술개발 추세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신규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ASP서비스의 특성상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하는 고객에게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은 필수적이다. 하드웨어 차원의 안정적인 지원도 필수이거니와 기업의 승인된 사용자가 이용하는지에 대한 엄격한 인증을 필요로 하며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를 완벽하게 보존하기 위한 백업, 보안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비즈메카 플랫폼을 도입,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과 서비스 품질 보증제(SLA)를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9인 이하의 자영업체도 쓸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기능만을 모아 e비즈 기초 솔루션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팩 형태로 구성했으며 모든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가입하는 서비스인 만큼 매우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비즈메카에서는 자영업자를 위한 솔루션을 16개, 중소기업을 위한 솔루션을 11개를 개발해 내년 말까지 제공할 계획이며 이 중 5개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개발·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삼성전자·삼보컴퓨터·현대정보기술 등 3개 대기업, 중소 비즈니스솔루션 기업,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및 콘텐츠 제공업체들을 포함, 순차적으로 43개사의 협력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300만 소기업네트워크화를 위한 팀을 구성했다.
한국통신은 향후 공정하고 개방된 협력사 선정절차를 통해 컨소시엄을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차 컨소시엄의 구성은 비즈메카서비스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통신과 이미 협정을 체결한 업체들로 구성했다.
향후 컨소시엄의 확대 발전계획과 관련해 앞으로도 우수한 협력업체는 지속적으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의 솔루션 제공사업자나 콘텐츠 제공사업자뿐만 아니라 은행·보험업체, 금융감독원·국세청과 같은 공공사업자, 물류나 SI·컨설팅업체 등과도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인터뷰: 윤종록 e비즈 본부장
―소기업 네트워크 사업의 목적은.
▲소기업 대상의 통합 IT 서비스는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매우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큰 사업이다. 민간기업이 수행하기에는 수익성이 약한 반면 정보통신 대국의 국가비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공공성이 두드러진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상황을 감안해 단기적인 매출이나 수익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소기업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전 국민, 전 지역, 전 산업계의 IT화가 진전되는 이후에는 한국통신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한국통신은 네트워크 사업자에서 탈피하여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컨소시엄 참가 업체 선정 기준은.
▲한국통신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전에 이미 비즈메카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타 컨소시엄처럼 컨소시엄 구성 목적으로 협력업체를 모집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미 기존에 협력관계에 있던 사업자들 위주로 소기업 네트워크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사업계획이 확정된 서비스 중에서 일부 시장성 및 기술력을 감안하여 사내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몇 개 업체를 추가한 정도다.
한국통신은 향후에도 컨소시엄을 매우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많은 협력업체들이 추가되고 퇴출될 것인데 추가 선정과 퇴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시장성이라고 본다.
―어떤 비즈니스를 사업모델로 정했나.
▲한국통신의 사업모델은 한마디로 ASP 집산체(aggregator)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모델은 미국에서도 지난 2000년도 말에 소개될 만큼 최신의 사업모델이다. 먼저 최종사용자를 대규모로 확보하여 시장을 조성하면 이들에게 ASP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등장하게 될 것이고 이들이 별도의 투자 없이도 쉽게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맞춤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최종 사용자에게 솔루션을 직접 제공하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와 ASP사업자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AIP(ASP Integration Provider)를 통합 제공하는 모델로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ASP 플랫폼 구축을 전제로 하므로 한국통신과 같은 대형 사업자가 아니면 시도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업종별 소기업은 어떻게 모집할 것인가.
▲매스마켓을 형성하고 있는 업종별 솔루션은 한국통신 내부 조직 및 협력채널을 주로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전체 규모도 작고 난이도가 높은 업종별 특화 솔루션은 솔루션 제공사와 연계된 마케팅 채널을 협력사로 선정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여러 소기업 업종 중 주력할 분야는.
▲한국통신은 사업준비를 하면서 30개 이상의 업종과 100여개 이상의 비즈니스모델을 검토해왔다. 그 중에서 조기에 시장형성을 위해서는 업종과 무관한 공통솔루션의 보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여 그룹웨어, 신용카드매출전표 자동입력솔루션, 홈페이지구축, 쇼핑몰구축 솔루션 등을 먼저 출시했다. 이러한 공통솔루션을 바탕으로 업종별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고 연내 서비스 개시가 용이하며 난이도가 복잡하지 않은 자동차수리점, 출판, 안경점에 대해서는 올해내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타 컨소시엄에 비해 장점은.
▲한국통신은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의 공급자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3개 업체중에는 ‘유일하게 준비된 사업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0년말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그룹웨어에 기반한 ASP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올해초부터 중소기업 대상의 비즈니스 솔루션 시장상황과 기술추세에 대해 국내외 조사를 면밀하게 진행해 왔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전국서비스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 ADSL을 통합 IT 솔루션의 접속매체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업을 위해 얼마의 예산을 준비했나.
▲한국통신은 본 사업을 빅뱅 스타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9월 10일 ASP 플랫폼 구축을 위한 투자계획에 최종 승인했다. 규모는 밝히기 어려우나 몇백억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또 마케팅비용도 매출액의 증가와 함께 상당 부분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정부 또는 사회 차원의 제도적 개선사항은.
▲한국은 유난히 기업이 투명하면 투명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러한 투명성 확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본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 보고 있다. 소기업 입장에서 간편장부를 정확히 작성하면 내야 할 세금만 많아지게 되므로 솔직하게 작성해야 할 유인이 없고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도 없다. 법적, 제도적인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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