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EC) 관련 최대 행사인 ‘e비즈 엑스포 2001’이 27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100여명의 정부 및 민간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팡파르를 울렸다. 이번 행사기간에는 국제 전자상거래 조직인 IICeB 주최의 ‘CALS 엑스포 2001, 서울’ 국제행사가 함께 열려 미국·일본·유럽 각국의 현지업체들과 함께 대규모 참관단의 방문이 계획돼 있다. 또 EC와 관련된 46개 주제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편집자
★이모저모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토요일 개막에 따른 기업인의 참여 저조가 우려됐으나 뜨거운 열기속에 개막식과 리셉션 행사가 진행됐다. 오전 11시 코엑스 인도양홀에서는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마쳤다. 특히 장 장관은 20개 업종의 B2B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대표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한 축하 오찬 리셉션에서 B2B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나타내 업계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의 특징 중 하나는 산업자원부의 산업별 B2B시범사업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관을 따로 만들었다는 점. 장재식 산자부 장관도 개막식을 마친 뒤 바로 이 전시관에 들러 업종별 현황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받고 ‘B2B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20개 업종의 B2B시범사업단 관계자들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15분 내외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며 B2B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석유B2B시범사업 등 몇몇 시범사업단은 현재 IT업계의 최대 이슈인 모바일을 활용한 사업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도.
◇특히 국제행사인 만큼 외국인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일본과 유럽 관계자들은 개막식에서부터 리셉션에까지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일본 NTT사 관계자들은 비디오로 직접 행사장을 촬영하고 일본과 한국이 유사한 유통·물류산업 혁신과 관련된 부스에서는 직접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표명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일부 관람객 사이에서는 ‘21세기 기업경쟁력과 e트랜스포메이션’이란 주제로 e비즈 엑스포가 열렸음에도 e비즈니스의 구체적인 사례를 볼 수 없다고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외환은행 이재식 CRM팀장은 “오프라인기업이 e비즈니스를 어떻게 기존 사업과 접목하는지 알고 싶어 행사장을 찾았는데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테마관-e트랜스포메이션 실체 `한눈에`
◇e비즈니스 성공사례관=산업부문 네트워크지원사업관으로 B2B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력·시계 등 19개 업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 각 업종은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이나 분류체계 표준화 등에 대해 전시하며,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된 프레젠테이션룸에서 사업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참관자들은 e트랜스포메이션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고 해당기업의 e비즈니스부문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비즈니스 솔루션관=e비즈니스 솔루션을 총망라해 분야별로 전시하게 되는 솔루션관은 네트워크관리솔루션부터 e마켓 관련 각종 솔루션 및 XML-EDI시스템, 전자입찰시스템, 보안부문 등 e비즈니스의 기본적인 요소를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다.
한전KDN·포스데이타 등의 SI업체를 비롯해 나라e비즈니스·디날리아이티·유진데이타 등의 솔루션업체와 애니스틸닷컴 등 e마켓이 독립부스로 참여했으며, 한국전자상거래진흥원·한국전자거래협회·한국무역협회·중고기업진흥공단 등 관련 협의체 및 정부기관도 참여했다.
◇해외 사례관=일본전자상거래추진협의회(ECOM)·IICeB 등의 국제단체와 미쓰비시가 중심으로 참가하는 e아시아 마켓 컨소시엄(eAMP) 등이 참여한다.
ECOM은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비영리 민간조직으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EC), 전자문서교환(EDI), 전자상거래기술(XML)과 기업대 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 EC) 분야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ECOM은 안전한 EC 정립에 필요한 여러가지 규칙과 제안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고, 사용자의 수요에 기초한 국제표준을 정립·유지·보완해 나가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시작하되 아시아 전체를 묶는 eAMP를 구축, 아시아 중소기업의 중계기능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e비즈 엑스포2001` 콘퍼런스
전자상거래 관련 국가간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9·30일 이틀간 열리는 콘퍼런스는 CALS·EC 회의인 IICeB의 주요 행사로 e트랜스포메이션 사례와 신기술 동향 등 총 46개 주제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눠질 예정이며 400여명의 참가가 예상된다.
‘e트랜스포메이션과 사례’의 주제로 열리는 트랙1에서는 e트랜스포메이션의 과정 및 구축 결과에 대한 사례분석, 산업특성에 따른 전략수립 등이 소개되며 솔루션 및 신기술의 주제로 진행되는 트랙2에서는 CMS·CPC·XML·SECURITY 등 e비즈니스 최신기술이 소개된다. e비즈 기술 방향 및 컨설팅에 관한 트랙3에서는 e비즈니스의 세계적인 흐름과 구체적 방법론, 그리고 e비즈니스를 통한 경영전략이 소개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가트너그룹 및 보스턴컨설팅·베인앤컴퍼니·KTF·한국통신·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핸디소프트·산업연구원 등 국내 관계자와 유럽의 IICeB를 비롯해 일본의 ECOM, 홍콩의 베리사인, 싱가포르의 세사미 등 많은 외국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한편 이번 행사기간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e비즈니스 관련업체의 벤처캐피털 투자설명회가 29·30일 이틀간 전시장내(코엑스 신관1층 인도양홀)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e트랜스포메이션 과제와 대응방안(이영남 한국여성벤처협회장)=e트랜스포메이션의 문제는 전세계 모든 기업의 21세기 생존을 위한 필수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생산하는 제품을 포함해 업무프로세스 및 조직의 모습까지도 인터넷혁명이 몰고 온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 현재 전통기업들이 안고 있는 공통된 숙제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해 비상한 관심은 많이 갖고 있으나, 실제 그 내용면에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계획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그동안 이러한 정보화문제에 대해 소홀히 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앞으로 겪어야 하는 e트랜스포메이션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구체적으로 투자재원 부족, 전문인력 부족 및 경영자의 인식 부족 등이 과제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e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사례 소개, 정부의 지원정책 및 IT업체의 역할이 재정립돼야 한다.
◇e비즈니스의 국제협력과 사이버라운드(김기홍 산업연구원 연구위원)=e비즈니스가 중요한 이유는 디지털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디지털경제가 신경제·네트워크경제·지식기반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고 할 때 이 모든 새로운 경제개념 역시 e비즈니스와 일련의 관계를 갖는다. e비즈니스의 국제화 논의는 e비즈니스 그 자체의 국제 논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경제기반인 디지털경제의 강화·발전과 관계를 갖는다. e비즈니스에서 국제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EC가 글로벌성격을 갖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재화를 규율하는 국제규범은 아직 없다. 인터넷과 EC의 급속한 확대는 소비자보호·정보보호와 같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국가간 정보격차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개도국의 경제발전은 저해되고 빈부격차가 확대될 수도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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