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최인성 국가유전체연구센터 센터장

 “생명의 탄생·질환·노화는 유전체에 의해 결정됩니다.”

 생명공학연구원 최인성(54)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장은 모든 생명현상이 유전자의 발현과 유전자의 발현 산물인 단백질의 기능에 의해 조절된다며 유전체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4일 개소한 국가유전체정보센터를 이끌어갈 최 센터장은 센터를 통해 산·학·연에 흩어진 고부가가치 유전자 데이터를 집결하고 이 데이터를 새로운 정보로 가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일본 등 생명공학 선진국들은 빠르게는 80년대부터 생물정보센터를 설립, 유전체 정보의 수집과 분석전담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가유전체정보센터가 설립돼 다행스럽다는 최 센터장은 선진국과 유전체 정보교류의 공식적인 창구로 센터가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가유전체연구센터는 생물정보학 분야의 고부가가치형 인프라 구축과 핵심기반기술 개발은 물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앞장설 계획이다.

 또 국제표준에 맞는 DNA칩 분석기술 통합시스템 개발과 단백질체학과 유전자 조절 및 기능정보 분석용 소프트웨어 개발·서비스를 주요 업무로 정했다.

 “국가유전체정보센터는 정부 각 부처와 산·학·연 협력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급선무입니다.”

 최 센터장은 생명공학 강대국으로 가기 위해 부처는 물론 산·학·연이 협력해 연구개발기간을 단축하고 국내 기업의 투자 위험을 감소시켜야 해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전체정보센터는 무엇보다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최일선에서 융합해 산업체에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최 센터장.

 “그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탄탄한 IT를 생물학에 적절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곳이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입니다.”

 이를 위해 유전체정보센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컴퓨터소프트웨어개발연구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우선 올해는 과기부 프런티어사업 참여 기관으로 데이터 생산사업을 시작해 내년에는 창의사업·국가지정연구실·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데이터 확보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부 연구개발사업에 한해 데이터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제화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회원제 부가가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최 센터장은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방해 연구개발을 도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유전체정보센터는 산·학·연의 협조와 협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최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발전을 위해 산·학·연의 자발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경력>

 △70년 서울대 농화학과 졸업 △8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생화학 박사 △84∼86년 미국 테네시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 박사 학위 △86∼93년 생명공학연구원 세포생물학연구실장 △93∼96년 생명공학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 연구그룹장 △99∼2000년 생명공학연구소 바이오벤처센터장 △현재 생명공학연구원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장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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