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자그마한 세상에서 게임시장을 변화시킬 커다란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습니다.”
지난해 3월, 20대 m세대들이 모여 창업한 포켓스페이스(대표 김도식)는 사명 그대로 휴대폰, PDA, 휴대형 게임기 등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이동통신기기를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다.
지금까지 전세계 게임시장은 영업장에서 사용하는 아케이드 게임기, TV에 연결하는 비디오게임, PC를 이용해 즐기는 PC·온라인 게임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포켓스페이스는 무선기기가 발달하며 게임시장에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어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가장 먼저 휴대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은 단순히 통신의 수단만이 아니라 게임, 음악, 전자책 등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휴대형 기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3월 캐릭터 육성게임인 ‘사이버펫’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사업에 나선 이 회사는 4월에는 농장경영 게임인 ‘팜팜’을 개발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지난해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포켓스페이스가 본격적으로 게임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4월.
국내 최초로 그래픽으로 재현되는 모바일 야구 게임인 ‘포켓프로야구’를 출시한 이 회사는 서비스 개시 한달만에 유료 이용자 2만명을 유치하며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기존의 숫자, 문자 위주의 게임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진행되는 모바일 게임을 만든 것이 적중했던 것이다.
상승세를 몰아 이 회사는 8월에는 미니 패키지 게임인 ‘포켓 러빙유’를, 9월에는 스포츠 게임 시리즈인 ‘포켓복싱’과 ‘포켓테니스’ 그리고 롤플레잉 게임인 ‘포켓판타지’를 잇따라 내놓으며 당당히 모바일 게임분야의 선두업체군에 합류했다.
‘포켓프로야구’ 출시 이후 매출도 꾸준히 올라 지난 9월에는 월 매출이 7000만원을 넘어서며 그동안의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 알짜 수익업체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포켓스페이스가 일천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리한 사업확장보다는 내실있는 경영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포켓스페이스는 김도식 사장을 포함해 개발자 10명과 지원팀 5명으로 한마디로 군더더기없는 핵심 인력만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 여러가지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하나의 플랫폼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전개한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포켓스페이스의 김도식 사장은 “모바일 게임은 이동통신사별로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개발사로서는 향후 시장을 내다보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포켓스페이스는 여러가지 플랫폼에 손을 대기보다는 자신있는 게임 플랫폼에 주력해 게임을 개발한 것이 성공한 경우”라고 말했다.
포켓스페이스는 지금까지 역량을 살려 앞으로도 다운로드 받아 즐기는 버추얼머신(VM) 게임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까지 국내 VM시장의 20∼30%를 점유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거원과 제휴를 맺고 이벤트 게임의 공동개발에 들어갔으며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작은 주머니 속 공간에서 게임시장의 미래를 예측한 포켓스페이스가 돌풍의 여세를 몰아 향후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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