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탄생 32주년에 맞춰 열리는 ‘그리드포럼코리아2001’은 그리드 소개,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와 워킹그룹 등 총 5개 세션으로 나눠 25일과 26일 이틀간 열린다. 전자신문이 후원하고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5일 그리드 소개와 애플리케이션 등 주로 국내 그리드 전문가들이 참석해 현재 진행 중인 그리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성과과 과제를 짚어 본다. 26일에는 세계그리드포럼 회장, 유럽그리드포럼 대표 등이 참석해 주제강연 방식으로 그리드의 중요성과 각국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보여 준다. 마지막 세션에는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국가 그리드 기본 계획을 소개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되는 주요 내용을 통해 그리드의 구성요소와 프로젝트 진행상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그리드 개발 프로그램 ‘글로버스 툴킷’ <강경우 천안대학교 교수>
글로버스 툴킷은 그리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들웨어로 그리드를 개발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는 단일 시스템이 아니라 그리드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독립적인 요소로 제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버스 툴킷은 크게 △그리드 보안 △정보 서비스 △자원 관리 △데이터 관리로 나뉜다. 여기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부분을 GSI로 부르며 그리드 보안은 분산 자원을 공유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안전하면서도 사용의 편리성을 요구할 것이고 각 자원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자원이 그리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의 편리성보다는 더 안전한 보안을 원하게 된다. 이같은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GSI는 싱글사인온(single signon)을 제공하고 글로버스 프록시(proxy)를 지원한다. 두번째로 글로버스 툴킷에서 정보 서비스를 수행하는 요소를 MDS라고 부른다. MDS는 그리드 내에 존재하는 자원의 상태 정보를 공유하고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요소로 인터넷의 주소체계(DNS)와 비슷하다. 세번째로 글로버스 툴킷에서 자원 관리를 담당하는 부분을 GRAM이라 부른다. GRAM은 글로버스 툴킷의 가장 중심이 되는 요소로 원격지 자원을 사용하고 분산 자원을 동시에 사용해 자원 관리의 상이함을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버스 툴킷에서는 데이터 관리를 위해 GASS, 그리드FTP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리드 애플리케이션 ‘바이오 그리드’ <손현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바이오인포매트릭스 선임연구원>
유전체학(Genomics)은 생물의 DNA, RNA와 같은 유전정보 전체를 다루는 학문으로 유전 정보의 수집·분석·발굴을 수행하는 연구 분야를 모두 포함한다. 유전체학의 가장 기본 단계는 서열 판독(sequencing)이다. 이 분야는 주로 알려진 서열에서 염색체 지도와 유전자 지도의 비교 작성, DNA구조 결정 등을 연구한다.
인간 유전체 이외에도 다양한 생물 종에서 완전한 서열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는 약 450개에 이른다. 그러나 서열 정보만을 가지고 유전자의 구체적인 정보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염기서열 결정 완료 후 크게 세가지로 연구 방향이 갈라진다. 하나는 기능유전체학(functional genomics)으로 새로운 유전자의 발굴과 기능을 연구하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비교유전체학 (comparitive genomics)으로 표준 염기서열을 바탕으로 개체간 유전적 특성을 밝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전자의 최종 산물인 단백체에 대한 총체적 연구(proteomics)이다. 이들 분야가 바로 포스트 게놈 시대에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며 이 연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 생물정보학이다.
생물정보학의 발전에 힘입어 실험실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많은 연구가 가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연구 방법에 따른 결과를 이용해 단순한 서열정보에서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을 밝히고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세포 내 수용체의 공간적 관계를 예측하고 유전자 질환의 진단과 신약 개발 연구에 직접 응용할 수 있다.
-그리드 미들웨어 네트워킹 ‘그리드 네트워크’ <황일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초고속연구망사업실장>
네트워크·리소스 분야에서는 당면 과제로 떠오른 국가 그리드 구축 사업의 배경과 해외 네트워크, 국내 연구개발 네트워크 현황, 그리드의 정의 등을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세계그리드포럼에서 그리드 네트워크 워킹 그룹의 이슈와 활동 상황, 최신 해외 프로젝트와 그리드 운영센터 동향(GOC)을 짚어 봐야 한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때 필요한 국가 그리드 센터(GNOC) 구축 현황과 역할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 우선 국가 그리드 구축 사업의 추진 배경을 간략히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은 vBNS, NREN, NGI와 같은 프로젝트를, 유럽은 TEN-155, 일본은 SINET, IMNet과 같은 이름으로 국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연구개발 네트워크인 KREONET, KOREN, APII테스트 베드를 연결하는 국내 망 기반의 프로젝트와 KREONet2의 STAR TAP과 같은 외부 망 위주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그리드 네트워크 세션에서는 그리드 네트워크의 정의와 역할, 세계그리드포럼에서 논의된 GHPN(Grid High-Performance Network)과 새로 결성된 워킹 그룹의 이슈를 알아 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본 주제의 본론 부분인 국가 GNOC 세션에서 GNOC-코리아의 역할과 추진 현황, 국내외 협력 체제 구축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고 향후 역점을 두어 추진해야 할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차세대 인터넷 기반 구축을 위한 국가 그리드 사업 계획 <황철증 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과장>
그리드는 하이퍼텍스트 형태의 단일 자원만을 이용하는 WWW와 달리 지리적으로 분산된 고성능 컴퓨터, 대용량 데이터베이스와 첨단 장비 등의 정보통신 자원을 네트워크로 연동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기초과학과 산업기술 연구의 필수적인 고속연산, 대량의 데이터 처리, 첨단 장비 등을 상호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 협업 연구나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신개념의 정보 서비스다. 국가 그리드 기본 계획은 직접적으로는 국내 차세대 인터넷 연구 기반을 조성하고 IT·BT·NT·ET 분야의 기초 과학과 산업체의 연구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인터넷도 초기에 연구 개발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인터넷 산업의 핵심 분야로 떠 오른 것처럼 차세대인터넷도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잡는데 기초 작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앞으로 5년 동안 435억원을 투자해 △국외 선진사례를 조사·분석해 국내의 각 연구와 상용 기간망을 활용하는 그리드 네트워크 구성과 운영센터(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를 구축하고 △국가 그리드의 핵심 기술인 미들웨어 연구 개발과 멀티미디어 3차원 브라우징 기술 개발을 2005년 상용화를 목표로 중점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으로 초기 연구 단계인 그리드 표준(안) 발굴과 표준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한다. 또 △산업체의 첨단 기술개발과 연계될 수 있는 차세대 그리드 응용프로젝트를 IT·BT·NT·ET 등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정리=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그리드포럼 코리아 어떻게 운영되나
그리드 포럼 코리아는 국가 그리드 구축 사업 계획 수립과 그리드 연구 개발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국가 그리드의 구축 초기부터 연구자와 산업체의 참가를 유도해 기술 이전을 촉진하고 국가 그리드를 조기 정착시키자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그리드 포럼 코리아는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가 참여한 워킹 그룹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워킹그룹 제안자가 운영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리드 포럼에 참여하는 대표적 워킹 그룹은 전산유체역학· 고에너지물리학· 바이오 그리드 등 응용 부분과 작업관리, 협업 환경, 그리드 툴킷 등 미들웨어 부분 그리고 네트워크 관리 등 21개에 달한다. 포럼은 그리드 관련 기술 정보 수집과 제공, 국제 포럼에서의 대응전략 수립과 활동 지원, 표준화 개발을 통해 국내 연구 활동의 방향타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세계 그리드 포럼(GGF)의 국내 카운터로 국제 표준화 기구에 참여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그리드포럼코리아가 전체 사업 중 역점을 두는 분야가 표준화다. 그리드 표준
은 세계적으로 초기 연구 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해 TTA· KISTI· ICU· ETRI· 한국전산원 등을 중심으로 산·학·연 전문가와 협의하여 표준(안)을 작성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표준(안)을 제안해 표준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리드 관련 구조· 미들웨어· API 프로토콜의 표준화 기술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그리드 포럼 코리아에는 인터넷 장비업체·컴퓨터 제조업체 등 산업계, 정보통신·전산학·생물학 등 학계, 정부 출연연구소 등 140여 기관에서 500여명이 그리드 참여를 신청한 상태다. 그리드포럼코리아 사무국은 올 7월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회 세계 그리드 포럼에서 국가 그리드 사업의 추진 방향과 내용을 발표해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협력 제의를 받고 있다.
그리드 포럼 코리아 사무국(http://www.gridforumkorea.org)은 KISTI 슈퍼컴퓨팅센터에 두었으며 그리드 포럼 사무국장은 이상산 KISTI 슈퍼컴퓨팅센터장이 맡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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