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은 내가 직접 만들어 간다.’
90년대 신촌의 모습에서부터 2020년 부산까지 한국의 과거와 미래의 도시를 재현한 온라인 게임이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게임은 담배인삼공사의 사내벤처 1호인 드림포트(대표 권영민)가 지난 16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인 ‘해피시티(http://www.happycity.co.kr). ‘스무살의 행복특별시’를 주제로 개발된 ‘해피시티’는 우리나라 각 도시의 과거와 미래를 사이버상에 구현하고 있는 이색 게임이다.
‘해피시티’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마법이 판을 치는 팬터지 세계도 영웅들의 무협이 지배하는 상상속의 공간도 아니다. 우리가 호흡하고 사람을 만나고 생활하는 바로 한국의 땅이 ‘해피시티’의 배경이다. 젊음이 가득한 90년대 한 여름 신촌에서부터 낙엽으로 물든 가을 신촌 등 우리가 보고 즐기던 서울 중심가 신촌의 모습이 이 게임의 주된 배경이다.
뿐만 아니다. 최근 업그레이된 ‘해피시티’의 새로운 도시 부산은 더욱 흥미롭다. 게이머는 ‘해피시티’에 접속하면 인터넷 타임머신을 타고 2020년 영화와 축제의 항구도시로 발전한 부산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부산의 명물 자갈치시장, 국제영화제 광장, 영화세트장을 비롯해 연인들이 즐겨찾는 태종대,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항까지 클릭 한번이면 이곳이 눈앞에 곧바로 열린다.
이처럼 ‘해피시티’는 이름 그대로 기존의 전투 중심의 게임과 달리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주제인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기존 게임에서 전투를 벌이며 레벨을 높여 나갔으나 ‘해피시티’에서는 가상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회원과 인연을 맺었느냐에 따라 아바타의 사회성 지수를 높일 수 있다. 만남의 성격에 따라 친구, 연인, 가족 등의 인연을 맺을 수 있으며 연인들은 게임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방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신혼 반지를 갖게 되면 ‘해피시티’ 내에서 자신의 배우자가 어느 곳에 있든 공간 이동을 시킬 수 있으니 두 사람의 애정은 현실의 한계를 벗어나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실제로 부부관계의 게이머들이 ‘해피시티’를 시작하며 다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림포트는 올 겨울 크리스마스 눈의 나라 백두산을 그리고 내년에는 달콤한 허니문의 도시 제주도, 롤러스케이트와 디스코로 대표되는 70년대 명동, 1999년 평양까지 통일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 게임을 통해 표현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해피시티’가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에는 성공했으나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폭력성을 거의 배제했기 때문에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는 그저 커뮤니티 사이트와 별 다를 바 없이 느껴질 수 있다. 또 자신의 레벨을 높여 과시하고자 하는 게이머들에게 ‘해피시티’에서 내세우는 사회성이라는 것이 쉽게 수긍될지도 미지수다.
드림포트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완캐릭터인 ‘해피몬’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게임에서 얻은 갖가지 재료를 이용해 마법 요리를 만드는 등 여러가지 게임요소를 접목시키고 있다. 또 커뮤니티 게임의 특성을 살려 기존 RPG 게임과 달리 20∼30대 여성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커뮤니티 게임을 통해 차세대 게임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포부를 던진 ‘해피시티’가 게임의 소외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유저를 사로잡으며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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