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3월에 막이 오른 케이블TV방송은 처음에는 48개 케이블TV방송국(SO)을 통해 9만7000여 가구에 24개 채널이 서비스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1, 2, 3차를 통틀어 110개 SO와 300여만 가입자로 크게 성장했다.
케이블TV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전파를 내보내는 기존의 브로드캐스팅과 달리 특정 시청자를 대상으로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편성해 내보내는 뉴미디어 매체의 총아라 할 수 있다.
케이블TV 탄생을 위한 첫 논의는 86년말 정부가 유선방송관리법을 제정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정부는 88년 방송제도연구위원회를 설치, 방송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공보처 주도로 90년 종합유선방송위원회를 통해 케이블TV 도입을 발빠르게 진척시켜 나갔다.
특히 당시 공보처는 90년말 제정, 시행된 종합유선방송법안에 따라 국내 케이블TV 산업을 망사업자(NO), SO, 프로그램공급업자(PP)로 명확히 3분할해 이후 사업자간 역무범위 논란의 불씨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 93년부터 이듬해까지 1·2차 PP 선정 및 54개 구역 SO 허가, NO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소위 ‘한국형 케이블TV 구도’가 완성됐다. 케이블TV는 95년 개국 1년만에 가입자가 100만을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을 이루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케이블TV 산업은 IMF 한파를 거치면서 3년간 업계 누적적자가 6563억원에 달하는 등 침체기를 맞게 된다.
경기침체로 인한 가입자의 감소는 PP·SO의 잇따른 부도로 이어졌다. 97년 4월 여성채널인 GTV가 진로그룹의 부도로 처음으로 쓰러진 데 이어 다솜방송, 기독교TV, 동아TV, CTN 등 4개 PP가 연이어 부도를 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 동일 PP의 프로그램 공급분야 재조정, 채널 티어링 허용 등을 골자로 한 케이블TV 회생 지원책을 긴급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또 98년 11월에는 전반적인 방송 개혁문제를 다룰 ‘방송개혁위원회’를 한시적으로 대통령 자문기구로 설치해 통합 방송법 제정 방향을 제시토록 했다.
무엇보다 케이블TV 업계는 올해초 오랜 진통 끝에 통합 방송법 개정이 이루어진 이후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일 권역 내 복수SO의 탄생을 허용함으로써 지난 5월에는 38개 중계유선사업자가 SO로 전환됐고 이에따라 케이블TV 업계에도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도래했다.
또 지난 3월부터 PP등록제가 실시되면서 SO가 모든 채널을 의무 재전송하던 시대는 가고 경쟁력있는 사업자만이 개별계약을 통해 SO를 확보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연내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지털위성방송의 출범도 케이블TV 산업 발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최근들어 신규 채널의 급증으로 채널 용량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는 SO들로서는 조기 디지털화를 서두르는 등 경쟁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