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AMD 제리 샌더스 회장]제리샌더스 집중탐구(3)새로운 방향

【iBiztoday.com=본지특약】 AMD(amd.com)와 인텔(intel.com)과의 소송전은 법정 안팎에서 지루하고도 치열한 전개과정을 겪은 끝에 결국 지난 94년에서야 마무리됐다.

 이후 샌더스 회장은 인텔과 관계가 회복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만 했다. 이 때 샌더스 회장이 결심한 것은 인텔 제품과 완전히 차별화된 아주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해 인텔과 정면대결을 벌이겠다는 것이었다.

 샌더스 회장은 “신의를 져버린 자들이 승리를 차지하도록 방관할 수는 없다. 인텔이 그동안 이룩한 모든 업적과 공헌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경쟁을 기피하는, 지탄받아야 할 기업”이라고 비난하고 “그러나 결국에는 정의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인텔은 자사의 신기술을 철저히 숨기는 전략을 통해 최신형 프로세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독점을 강화해 나갔다. 최고 성능의 칩을 사려면 인텔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AMD는 거인 인텔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고 전력투구했지만 막상 손에 쥔 결과는 적자연속과 주가폭락뿐이었다. 금융분석가들은 샌더스 회장이 AMD를 몰락의 길로 이끌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회사의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AMD와 샌더스는 이에 굴하기는커녕 AMD의 효장상품 ‘애슬론’을 탄생시켰다. 이 프로세서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인텔의 펜티엄 시리즈에 필적할 만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일부에서는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애슬론이 펜티엄보다 탁월하다는 주장까지 내놓을 정도다. AMD는 애슬론 열풍에 힘입어 프로세서 시장의 20% 이상을 손아귀에 넣음으로써 단숨에 인텔을 위협하는 굴지의 반도체 업체로 부상했다.

 샌더스 회장은 최근 굵직한 고객들이 떨어져나가면서 불가피하게 인력감축을 단행하긴 했으나 AMD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최고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MD가 최근 5년간 부단히 경쟁력을 키운 끝에 이제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샌더스 회장의 ‘불굴의 정신’에 갈채를 보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역사가인 마이클 멀론은 “샌더스 회장은 결코 쓰러질 줄 모르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샌더스 회장은 조그만 회사 하나로 2차 세계대전이후 가장 막강한 기업의 하나로 평가되는 거인 인텔과 맞붙었으며 결국 게임을 동점까지 몰고가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제리 샌더스 약력

 △나이:65세

 △생년월일 및 출생지:1936년 9월 12일, 시카고

 △학력:일리노이주립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전기공학 석사

 △가족:부인 토니, 딸 패리스

 △경력:69년 AMD 설립. 현재 AMD 회장 겸 CEO(58∼59년:더글러스에어크래프트(Douglas Aircraft) 디자인 엔지니어, 59∼61년:모토로라반도체(Motorola Semiconductor) 세일즈 엔지니어, 61∼69년:페어차일드카메라앤드인스트루먼트 반도체사업부 판매부장, 지역판매부장, 판매본부장, 마케팅이사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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