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전통산업의 기반을 형성하는 부품·소재기업들도 정부와 민간투자기관이 출자한 투자조합으로부터 대규모 기술개발 및 경영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에 따라 핵심 부품과 소재 기술을 개발·보유하고도 양산과 마케팅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조달하지 못해 기술을 사장하는 사례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내년부터 ‘산업기반기금’과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을 활용해 산업은행·우량 창업투자회사 등과 공동으로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을 결성, 부품·소재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산자부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산업기반기금 가운데 일부를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에 출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금운용계획이 통과됨에 따른 것으로 지금까지 산자부가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에 자금을 융자한 사례는 많았으나 보유 기금을 출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내년 결성될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은 IT·BT·문화콘텐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시장에서 소외돼 왔던 순수 제조업분야에서 최초로 결성되는 전문투자조합이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투자조합 결성은 IT벤처와 달리 핵심 기술개발 이후 시제품 생산, 양산라인 도입 등을 위해 2차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부품·소재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와 중기청은 우선 ‘산업기반기금’과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에서 내년중에 200억∼3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우량 투자기관들과의 공동 출자를 통해 내년 1월부터 평균 100억∼15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순차적으로 결성, 내년중 7∼10개의 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산업자원부 자본재산업총괄과 이태용 과장은 “산자부는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매년 50개 이상의 차세대 핵심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이번 제조분야 최초의 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 부품·소재기업들이 기술개발에서 글로벌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일관된 지원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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