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시장을 겨냥한 AV업체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에 타사의 PDP TV 등 영상기기를 접목, 패키지 홈시어터를 내놓고 있으며 영상기기업체들은 반대로 오디오업체를 끌어안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홈시어터 수요가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하면서 소비자가 홈시어터를 구성하는 제품을 따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패키지로 구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제품구색을 갖추기 위한 업체간 제품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데논오디오 국내 총판인 삼원코리아는 최근 LG전자로 국내 전용 중가 DVD플레이어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아 데논 브랜드로 출시했다. 국내의 LG전자 생산력을 이용한다는 전략에서다.
이에 앞서 데논은 이트로닉스와 50만원대의 내수용 AV리시버 OEM방식을 체결해 지난 6월부터 생산된 제품을 국내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데논은 또 최근에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리시버에 스피커 전문메이커인 야모를 결합한 홈시어터 시스템을 선보였다. 전문 업체답게 각 부문별로 최고의 제품을 결합하겠다는 것이 데논의 전략이다.
LG전자는 올초 세계적인 오디오업체인 미국의 하만인터내셔널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디지털 하이파이 미니 컴포넌트 두 개 모델을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JBL의 음장기술인 V-MAX를 채택한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한 회사가 모든 부문을 다 생산하는 것은 낭비”라며 “자사가 다소 취약한 부문을 보강할 수 있는 차원에서의 윈윈전략”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전문업체인 마란츠는 자사의 홈시어터 패키지에 적용하는 PDP TV를 일본 NEC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마란츠가 공급받는 PDP TV는 42인치와 50인치로 이미 2년 전부터 두 회사가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는 아니지만 미국시장에서는 일본 프로젝트업체와 손잡고 마란츠 브랜드의 홈시어터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오디오 전문회사인 롯데전자는 자사가 내놓은 컴포넌트의 DVD플레이어 보드를 국내 전문업체에 의뢰해 생산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 출시하는 DVDP앰프 일체형 홈시어터 제품에는 디자인을 제외한 제작 자체를 중국업체에 의뢰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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