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속 3분기 적자를 기록한 모토로라(http://www.motorola.com)는 올해 30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9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토로라는 최근 몇 년 동안 판매자 금융(벤더 파이낸싱)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대손처리와 감원비용 등으로 인해 3분기 적자가 14억1000만달러, 주당 0.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토로라의 순이익은 5억3100만달러, 주당 0.23달러였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한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낼 것으로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모토로라는 터키 휴대폰 회사인 텔심에 제공한 20억달러 규모의 벤더 파이낸싱 가운데 13억달러를 대손처리했다. 이 특별손실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손실 규모가 1억5300만달러, 주당 0.07달러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는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의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모토로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감소한 74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 분기에 기록한 75억20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최근 실적악화를 경고한 AT&T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주당 38센트의 10분의 1에 불과한 4센트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버라이존도 지난 9월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 때 수만개 기업과 가정을 연결하는 통신회선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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