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에서의 비행 안전성이 뛰어난 4인승 선미익 항공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형기연구그룹(그룹장 김응태 박사)은 공공기술연구회로부터 3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97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의 연구 끝에 선미익 항공기의 시제기인 ‘반디호’ 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선미익(先尾翼)항공기란 일반 항공기와 달리 수평 꼬리날개를 동체 앞부분에 위치시킨 것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설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용화되지 못하고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던 분야다.
이번에 개발된 ‘반디호’는 주날개의 후퇴 각을 줄여 공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붐 뒤에 수직 꼬리날개를 장착했다. 이로 인해 조종이 쉽고 저속비행시에도 안전성이 우수해 소형항공기의 이착륙시 저속비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디호는 전체 구조물을 특수 복합재료로 제작, 공정시간을 단축하고 중량 및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등 비행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 250마력의 왕복 엔진을 항공기 뒤쪽에 장착해 추진 효율이 높고 소음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1.2톤이며 탑승인원은 두 명의 조종사를 포함해 네 명이다. 동체길이는 6.6m, 날개폭은 10.4m다. 한번의 연료주입으로 1850㎞를 비행할 수 있으며 순항속도는 시속 280㎞, 순항고도는 2.4㎞다.
항우연은 향후 반디호를 레저 및 스포츠용, 조종사 훈련 및 중거리 여행을 위한 자가용비행기로 실용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앞으로 충분한 비행성능 시험을 거쳐 성능과 안전성이 더욱 개선된 테스트베드용 시제2호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우연은 지난달 21일 초도비행에 성공한 바 있으며 오는 12일 항공대학교 활주로에서 공개 시범비행을 가질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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