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엽기적 콤비 찌질이 인기 대폭발

 국민 위생건강 증진에 역사적 사명을 띤 김씨아저씨는 목욕탕 운영을 가문의 업으로 삼고 있다.

 목욕탕이름도 이름하여 ‘김 대중 목욕탕’.

 개업한지 44년째 되는날 김씨아저씨는 큰 맘먹고 ‘개장 44주년 기념, 오늘은 목욕비 공짜’란 플래카드를 내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실 찌질이들이 이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중학교 2학년 고동호와 같은반 친구 김영웅.

 일명 ‘기역자’와 ‘발가락’으로도 불리는 이들 찌질이는 오래묵은 때를 벗기는가 싶더니 때를 말아 공으로 만들어 서로에게 던져주고 다시 받는다.

 급기야 탕에 들어온 교장선생님과 조폭의 얼굴에 지저분한(?) 공이 강타하게 되고 이들간 대련과 숨박꼭질로 욕탕은 일순 아수라장이다.

 사우나실 문이 잠기고 부서지는가 하면 샤워기가 부러지고 급기야 여탕과 남탕이 무너지기에 이른다.

 어설픈 악동 콤비가 펼치는 엽기적인 코믹애니메이션 ‘찌질이’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 인터넷업체인 유니텔의 웹피사이트에 이 작품을 개설한 지 4개월 만에 무려 수십만 건이 접속되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찌질이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다소 시들해진 엽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내용이 기상천외한데다 상상의 일탈성, 선을 넘지않는 성적자극에 동심의 순수함까지 어우러져 있다.

 ‘죰마’ ‘띠바’ ‘졸라’ ‘죽어봐’ ‘벗겨주지’ 등 특유의 멘트를 섞어가는 찌질이들의 고유한 캐릭터도 재미있다.

 기역자는 욕잘하고 계산에 빠르지만 부드러운 말이나 칭찬에 익숙지 않다. 발가락은 똥구멍과 발가락의 힘이 무지강해 자유자재로 놀라운 액션을 자랑한다. 둘은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서로에게 과격한 똥침을 놓는 엽기접인 버릇도 갖고 있다.

 찌질이들의 천적인 중 3 여학생 오성신도 이 작품의 엽기와 기상천외함을 한껏 돋우어 주는 캐릭터. 남의 말을 항상 듣지 않아 대화내용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남자들의 심리를 꿰고 있다.

 순수 국내 3D기술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국산 기술이면서도 3차원 애니메이션 특유의 카메라 조작과 역동적인 연출, 다양한 특수효과 등은 목욕탕에서 튀는 물방울까지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찌질이는 조만간 비디오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서울영상기획이 제작사인 아이오직으로부터 비디오 판권을 구매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인 아이오직은 찌질이 후속작품을 기획하고 있다. 상영시간도 현재 20분에서 60분으로 늘려 찌질이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