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 기반의 정보시스템 개발(CBD) 기법이 IT프로젝트의 새로운 개발방법론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정보시스템 프로젝트 추진시 제안요청서(RFP)에 CBD 도입을 의무화하거나 CBD의 근간이 되는 요소기술인 UML, EJB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제안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출입은행, 삼성물산 건설부문, SK텔레콤, 현대중공업, 주택은행 등 20여개에 이르는 주요 국내 기업들이 EJB, UML 기반의 CBD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CBD 도입을 검토·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인터넷빌링, 수출보험공사 등은 이미 EJB 및 UML 기반의 CBD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보시스템의 재사용성을 높이고 고품질을 구현하는 CBD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다 한국소프트웨어컴포넌트컨소시엄(KCSC)을 비롯한 CBD 관련단체 및 사업주체들이 크게 늘면서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CBD 개념을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가 대부분 IT프로젝트에 적용되면서 자연스럽게 CBD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3년 동안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외면당해온 CBD가 올해를 분기점으로 정보시스템 개발방법론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 통신, 건설 등 업종별 대표기업들이 CBD 도입에 적극 나서 동종 다른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공공기관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CBD의 필요성을 인식, 내부교육을 진행중이어서 내년이면 CBD 확산추세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입은행이 오는 11일 국내 최대 CBO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정보시스템 구축에 관해 RFP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어서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입은행 프로젝트는 기존 정보시스템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RFP상에서 개발방법론으로 객체지향 CBD를 명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새롭게 떠오르는 모델주도형 아키텍처(MDA), UML 표준과 객체지향 개발 프로세스 구현, 객체지향 방법론을 준수한 산출물 생성 등 ‘CBD의 A에서 Z까지’라고 부를 만한 모든 요소들이 집약돼 있다. 삼성SDS 등 7∼8개에 이르는 SI업체들은 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다른 CBD 수주전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도 올해 CBD 개념을 적용한 IT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사 차원에서 모든 산출물을 객체모델링언어인 UML로 생성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으며 모델링 단계에서 개발, 구축단계에 이르기까지 정보시스템 프로젝트 전과정에 CBD 개념을 구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사이버마케팅 설계부분에 UML 방법론을 적용한 데 이어 올해 사이버 소액결제시스템 구축, 리더스클럽 사이버관리시스템, 모바일 결제시스템 모델링 부분, 최근의 MIS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프로젝트를 자바, UML, EJB로 구현해 CBD 프런티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CBD 구현에 적극적이다. 삼성건설은 지난 7월 전사시스템 e비즈니스 구축 모델링 작업을 UML과 EJB로 완료했으며 현재 설계 결과물을 바탕으로 20명의 인력이 개발, 구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주택은행 등도 자바EJB를 근간으로 하는 WAS와 UML 등을 채택해 CBD 구현에 나서고 있다.
◇용어설명
CBD란=프로그래밍 위주의 전통적인 정보공학 개발방법론과는 달리 이미 만들어진 기능 컴포넌트를 기본 아키텍처와 설계도에 따라 조립하는 방식의 새로운 개발형태다. CBD는 대체로 UML과 같은 객체모델링언어와 EJB·COM 등과 같은 컴포넌트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구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집을 지을 때처럼 특정 재료보다는 아키텍처 설계와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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