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제조산업구도 재편 급류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산업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월 120만∼130만대 판매량을 유지하는 내수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8%대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굳히면서 산업구도 재편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내수시장에서 2강(삼성전자·LG전자), 2중(모토로라·현대큐리텔), 5약(한화/정보통신·세원텔레콤·텔슨전자·스탠더드텔레콤·와이드텔레콤) 구도가 무너지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강 체제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C(대표 최동일 http://www.skc.co.kr)가 올해 말까지 연산 200만대 규모의 이동전화단말기 생산설비를 갖추고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국내 제1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이 SKC단말기 제조사업의 든든한 후원자로 버티고 있기 때문에 내수시장 구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큐리텔·세원텔레콤·한화/정보통신·스탠더드텔레콤·와이드텔레콤 등은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및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 제조능력을 모두 보유한 업체로 이미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해도 SK텔레텍을 통해 SK텔레콤에 스카이 단말기를 납품하는 내수 전문기업이었지만 수출기업으로 전환해 브라질·스페인·중국 시장을 개척중이다.

 현대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과 스탠더드텔레콤(대표 김용국 http://www.nixxo.co.kr)은 미국 오디오복스를 통한 북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큐리텔은 남미지역에서도 연간 150만대 이상의 수출실적을 예상한다.

 이밖에도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 http://www.wide.co.kr),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가 CDMA단말기 중국, 유럽, 남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 2800만명을 기점으로 중소기업은 내수시장에서 특별한 수확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며 “중소기업들로서는 CDMA 세계시장 확산이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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