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의 방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회장이 아태경제협의체(APEC) 회의가 열리는 중국 방문에 앞서 오는 16일 방한한다고 3일 밝혔다.
빌 게이츠 회장의 방한 목적은 한글 윈도XP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일정은 17일 열리는 ‘아시아 학생 닷넷 경연대회’와 ‘제2회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해 연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IT업계에서는 빌 게이츠 회장이 누구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한국통신과 삼성전자가 빌 게이츠 회장의 회담 상대로 유력하다. 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예방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빌 게이츠 회장이 삼성전자와 한국통신의 최고 경영층을 만나 구체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는 포스트PC, 한국통신과는 인터넷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톱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기세를 엔터프라이즈와 포스트PC 시장까지 확대하기 위해 유닉스 및 리눅스 진영과 경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단순한 고객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를 포스트PC제품의 표준플랫폼으로 선택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상당한 지원군을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통신과는 보다 구체적인 제휴가 맺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7월 한국통신은 5%의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마련했으며 이번 빌 게이츠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매각을 포함한 한국통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제휴는 사업적인 시너지효과 외에도 정부의 보유지분 처리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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