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전자서명 이용률은 저조하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널리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서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용절차를 간소화하고 인증서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대폭 확대돼야 하며 적극적인 홍보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지난 8월 한달간 민간·공공·교육·의료·금융 등 5대부문 종사자 1002명과 인터넷 이용자 581명 등 15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자서명에 관한 인식 및 이용실태’ 결과에 따르면 5대부문 종사자들은 e메일·전자상거래·인터넷금융거래·유료콘텐츠서비스·인터넷교육 등을 이용할 때 신용카드 정보유출(88.9%)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개인ID의 도용(57.9%), 전자거래시 상대방의 신원 확인이 어려움(49.9%) 등에 대해서도 크게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거래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전체 조사대상자의 89.3%가 전자서명이 필요하다고 응답, 일반적으로는 전자서명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5대부문 종사자 가운데 67%, 일반 인터넷 이용자 중 87.3%가 전자서명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자서명 이용률은 각각 43.9%, 34.3%로 조사됐다. 인지도에 비해 이용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인터넷 이용자들은 전자서명 인증서 발급 및 이용하는 절차가 복잡(46.9%)하거나 인증서 이용이 어렵고(33.9%),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가 많지 않다(36.2%)고 밝혀 사용자 이용환경 개선과 다양한 응용서비스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대부문 종사자들 중 전자서명 비이용자들은 73.7%가 향후 전자서명을 이용할 의향이 있으며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 가운데서도 81.7%가 이용의사를 보여, 다각적인 홍보를 펼칠 경우 전자서명의 이용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서명 저변 확산을 위해 우선 해결돼야 할 사항으로는 전자서명 인증서 발급 및 이용의 간편화(54%)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으며, 다음으로 대국민 홍보강화(39.3%), 전자서명에 대한 교육강화(28.6%), 전자서명 인증서의 활용분야 확대(23.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공인인증기관과 함께 전자서명 이용을 간편하게 하는 등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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