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이수연 서울컨벤션서비스 사장

 ‘젊음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다.’

 이수연 서울컨벤션서비스 사장(38)을 만나면 새뮤얼 울만의 ‘청춘’이란 시가 떠오른다. 다른 컨벤션업체 사장들에 비해 젊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녀의 의지, 상상력, 활력이 넘치는 감성이 청춘이란 시 속의 참다운 젊음을 연상케 한다.

 제임스무역·서울컨벤션서비스 대표이사와 한국컨벤션이벤트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수연 사장의 직책이다. 특히 30대 여성으로서 190여개 컨벤션업체가 참여하는 한국컨벤션이벤트업협동조합의 첫 이사장으로 재선임까지 받은 것은 업계에서 유례없는 일로 꼽힌다.

 그녀는 무역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스물일곱이란 젊은 나이에 제임스무역을 설립했다. 제임스무역은 수출입을 원하는 기관이나 기업의 무역업무를 대행하는 회사로 전국 대학·대학병원·관공서 등 400여개의 고정고객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사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99년 국제회의와 이벤트 기획, 전시, 홍보, 의전 등을 제공하는 서울컨벤션서비스란 회사를 만들었다. 컨벤션 전시 이벤트의 최종 목적이 교역을 위한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무역업자가 컨벤션 이벤트 사업에 뛰어든 것은 사업의 안목을 가졌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2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는 세계중소기업자대회, 한민족벤처네트워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전경련 40주년 기념식, 세계디자인총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특유의 꼼꼼함으로 추진해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경제·여성·청소년이란 주제로 특화해 이벤트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무역대행업과 국제회의기획업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려 앞으로 2년 안에 무엇이든지 대신 팔아주고 기획해주는 종합마케팅 대행센터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10년 넘게 사업을 해왔다면 한번쯤은 지칠 법도 한데 그녀는 일을 즐긴다. 이미 브랜드마케팅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건강에서부터 정서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사장은 사업가 성공조건 1순위로 자기관리를 꼽고, 매일 새벽 단전호흡을 한다. 또 1주일에 한번 이상 색소폰을 배우고 있으며, 무조건 섬을 중심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성CEO로서 어려운 것은 없는데 불편한 것은 있다’고 강조하는 그녀는 언론칼럼을 통해 ‘구매자윤리’ ‘남성들에게’와 같은 주제로 사회의 편견을 지적하는 데도 열심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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