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비젠 김웅겸 사장

 “경영자가 시장 상황에 맞는 단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은 정보기술(IT)이나 생명공학(BT)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 기획실에서 벤처인에이블이라는 컨설팅 회사의 사장으로 IT벤처 설립 붐을 타고 자리를 옮겼던 김웅겸 사장(37)은 바이오업체 컨설팅을 하면서 BT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바이오업계의 보기 드문 전문경영인으로 바이오CS를 경영하다가 지난해 8월 신물질 합성 바이오벤처인 케비젠을 설립했다.

 “바이오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것이 오히려 저에겐 더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술에 대한 과학적 가치를 주장하는 많은 바이오벤처 CEO들과 달리 매출 근거와 마케팅 네트워크의 확보로 승부를 건다는 김 사장. 그는 IT출신 BT 사장은 BT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와 마찬가지 형태라고 강조한다.

 “바이오 벤처들이 단기간에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투자가들에게 확실한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그들은 투자할 것입니다.”

 최근 미래에셋과 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 1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김 사장은 “과학적 발견이 아니라 어떻게 연구를 상품화하는가가 더 관건”이라고 충고한다.

 벤처인에이블을 통해 많은 IT기업의 인큐베이팅과 컨설팅을 담당했던 그는 전수했던 경영 노하우를 케비젠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케비젠은 엄청난 유전정보를 분석해 인류의 생활 전반을 바꾸겠다는 그런 회사는 아닙니다.”

 케비젠은 생물공학과 유기합성 기술을 이용해 기존 제품의 기능성과 안정성을 개선한 신규 유도체를 개발하는 회사다.

 특히 화학적 합성법이 아닌 효소를 이용한 생합성 신공법을 사업화하고 있다.

 케비젠은 피부노화 억제와 지방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레티놀 유도체 외에도 미세캡슐 제품화 사업을 추진해 빙그레와 LG화장품과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바이오벤처는 대부분 현재 수익이 나지 않고 장기적이고 단순한 아이템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벤처도 이제는 더이상 대학의 실험실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는 김 사장은 중단기 계획을 설립해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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