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가 통하지 않는 깊은 산 속이나 도서 벽지에서도 위성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위성 라디오 서비스가 25일(현지시각)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등장했다.
레드헤링(http://www.redherring.com)에 따르면 위성 라디오 업체 XM새틀라이트라디오(http://www.xmradio.com)가 무려 100개 채널을 운영하는 위성 라디오 방송의 첫 전파를 발사했다.
주로 자동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XM 위성 방송은 총 100개 채널 중 일부 채널에서 제한적으로 광고 방송을 하고 30개 이상 채널은 상업 광고 방송이 전혀 없다. 한달 서비스 요금은 9달러 99센트다.
XM새틀라이트의 CEO를 맡고 있는 휴 파네로 회장은 “음악, 토크쇼 등 100개 채널의 자사 위성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 시작이 라디오 역사상 FM 밴드 출범이래 최대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라디오는 위대한 매체이나 40년 동안 기술적 혁신이라 할 만한 발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XM이 제공하는 방송 채널 중에는 하드 록 음악만 내보내는 ‘본 야드(Bone Yard)’를 비롯해 24시간 동안 디스코 음악을 틀어주는 ‘크롬(Chrome)’, 또 10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배블 온(Babble On)’,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코미디, 스포츠, 뉴스 등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XM새틀라이트는 우선 1단계로 워싱턴 방송국에서 샌디에이고와 댈러스 지역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말까지 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뉴욕에 있는 경쟁업체 시리우스새틀라이트라디오(http://www.siriusradio.com)도 곧 위성 라디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혀 80년대 TV에 이어 라디오 방송에도 본격적인 다채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XM과 시리우스는 기존 라디오 방송국의 반복되는 상업 광고물에 식상한 청취자가 디지털 음악과 대화를 즐기는 라디오 방송에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앞으로 4년간 각각 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마련해 두고 있다.
모건스탠리딘위터의 분석가 비제이 제이안트 등 전문가들은 “위성 라디오의 성공은 앞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위성 라디오를 자동차에 장착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XM새틀라이트에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캐딜락 모델과 20개의 다른 차종에 위성 라디오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포드 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도 각각 시라우스와 제휴해 오는 2003년부터 고급형 자동차 전 차종에 위성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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