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게임명가>(8)비전테크시스템

 아케이드 게임개발업체인 비전테크시스템 강신창 사장(43)은 탱크 같은 추진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한번 사업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결정하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매진한다. 게임 개발사를 창업한 것도 이같은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인에게 ‘테크노마트’로 잘 알려진 프라임산업에서 게임벤처 입주업체들을 관리하며 게임산업, 특히 아케이드 게임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

 “대부분의 신생 벤처 게임업체들이 온라인과 PC게임에 치우치는 것을 보고 아케이드 게임에 뛰어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과 PC 게임 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케이드의 네트워크화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아케이드는 현존하는 게임 분야 중에서 유일하게 체감형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확실한 비전을 갖게 된 강 사장은 99년 4월 비전테크시스템을 설립했다. 그로부터 2년여 동안 강 사장은 체감 기술의 확보에 매달렸다. 그 결과 올 5월 비전테크시스템은 PC 기반의 체감형 시뮬레이터 ‘모션베이스 XG250’과 ‘사이클로이드’를 발표할 수 있었다. XG250은 좌우 120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의자에는 진동패드가 장착돼 게임의 전개 상황을 게이머가 실제로 느낄 수 있다. 조이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버튼이 설치돼 있어 시뮬레이션·전략·슈팅 게임 등 기존 PC 게임에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만 연결되면 원거리에 있는 사람과 대전도 가능하다.

 사이클로이드는 자전거 형태로 개발된 질주형 게임기다. 실제 거리를 달리는 것 같은 흔들림, 진동, 앞뒤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게임을 즐기면서 여러가지 운동을 할 수 있다. 물론 네트워크를 연결시키면 웹검색,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아로마향을 풍기는 장치까지 탑재돼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운동을 할 수 있다.

 두 제품은 이미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올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E3전시회에서 미국·일본 등 선진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XG-250 200대를 300만달러에 수출키로 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대만의 게임종합엔터테인머트업체인 야옥스와 수출 및 투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도 교환했다. 현재 이 회사는 국내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 중 최초로 중국에 1500평 규모의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와 문화 환경이 비슷한데다 잠재 수요가 커 가장 정성을 드리는 시장입니다. 올해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000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지 생산을 통해 중국을 공략한 다음 동남아·북미·유럽 등지로 시장을 넓혀 갈 계획입니다.”

 강 사장의 최종 목표는 일본이다.

 “세계 아케이드 게임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업체 업체들과 당당히 겨루고 싶습니다. 일본이 세계적인 강자인것만은 분명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장기 침체에 시달리면서 제품 개발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메이저 업체들이 아케이드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원천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일본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비전테크시스템은 XG250의 기능을 보완한 XG150을 개발 중이다. 내년쯤 선보일 이 제품을 통해 강 사장이 어떤 비전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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