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주 테러사건 이후 주력 아이템따라 차별화

 부품주가 미국 테러참사 이후 주력 아이템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시장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PC 관련 부품주는 낙폭이 커지고 있는 반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폰 등 정보통신 기기부품주는 ‘외풍’에 잘 견디고 있다.

 지난 주말 PC산업의 의존도가 높은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각각 7.41%, 7.72% 하락한 반면 정보통신 및 가전 의존도가 높은 대덕전자와 대덕GDS는 각각 0.25%. 0.74% 하락에 그쳐 이날 시장하락률(1.87%)을 밑돌았다.

 특히 미 테러사태 이후 엇갈린 횡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테러사태 이후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각각 38.6%, 23.8%의 높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지만 대덕전자와 대덕GDS는 각각 19.0%, 9.5% 하락,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부품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미 테러사태를 계기로 PC산업의 회복세가 늦춰질 것이라고 잇따라 전망하면서 관련 부품주들의 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반면 위기시 연락소통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보통신 기기 관련 부품주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져 주식시장에서 부품주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동일 애널리스트는 “이번 테러사태로 하반기에 계절적인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던 PC 수요가 예년과 달리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PC 관련 부품 매출이 각각 40%, 30%를 차지해 PC산업이 위축될 경우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덕전자는 이동통신 단말기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이번 테러사태로 인한 수요 증가마저 기대하고 있다. 대덕전자는 하반기 매출은 MLB 수요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수준(1397억원)을 뛰어넘는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덕GDS도 디지털 오디오비디오(AV) 시스템용 인쇄회로기판(PCB) 수요증가로 주목받고 있다. 배승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덕GDS는 단면 PCB와 디지털 AV 시스템용 특수 PCB의 꾸준한 수요증가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미 테러사태 이후 주가흐름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