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콘텐츠 제공(CP)업체들이 주요 고객이었던 포털사이트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318클래스, 에듀토피아, 메가스터디 등 주요 교육용 콘텐츠 전문업체들이 매출부진 이유를 들어 주요고객이었던 대형 포털사이트에 대한 공급과 신규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콘텐츠업체들이 포털사이트들에 대한 장기적인 수익분석이 미흡했던 데다 포털들도 교육용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에 소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영상 전문서비스 1318클래스(http://www.1318class.com)를 운영중인 참누리·넷인터넷방송국(대표 김교현)은 코리아닷컴, 하나넷, 한미르 등 대형 포털 10여 곳에 교육 콘텐츠를 공급해 왔으나 최근 개별 포털들에 대한 매출이 월 수십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이회사는 기존 계약은 유지하지만 신규계약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교현 사장은 “주요고객인 청소년층이 포털을 찾는 이유가 교육과는 정반대인 오락적인 요소 때문이라는 점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며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홍보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르와 드림엑스, 배움닷컴 등이 주요고객인 메가스터디(대표 손성은 http://www.megastudy.net)도 지난 7월 여름방학 특강 서비스를 선보여 하루 평균 수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3개월 동안 CP사업 분야는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측은 포털들이 개별 CP들의 정확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매출부진 원인을 포털측에 돌렸다. 이에 따라 메가스터디측은 앞으로 대형 포털보다는 현재 운용하는 자사 사이트의 범위를 교육 포털 수준으로 확대해 아예 교육포털사업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코리아닷컴 등에 콘텐츠를 공급해온 에듀토피아(대표 허명건 http://www.edutopia.com)도 최근 CP사업 매출이 총매출의 10% 미만에 그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털의 경우 무료정보를 원하는 회원이 대부분이어서 유료콘텐츠 시장이 성숙될 때까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교육용 CP사업이 당초 기대만큼 매출의 증가로 연결되지 않음은 대부분 사이버교육 업체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CP사업에서 이탈하는 전문업체들이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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