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유기EL 디스플레이 사업에 본격 진출해 삼성과 LG, 벤처기업들로 이뤄진 국내업계 판도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유기EL을 신규 수종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하고 SK(주)·SKC·SK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와 국내외 벤처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확보에 나서는 한편 신규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NEC, LG전자-필립스, 벤처기업군 등 3파전 양상인 국내 유기EL업계 구도는 4파전으로 바뀌는 한편, 초기단계인 국내 유기EL 투자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SK는 연구개발은 SK(주), 패널 제조는 SKC, 관련 재료는 SK케미칼 등으로 3원화해 유기EL사업을 추진중이다.
SK(주)는 지난 3년여 동안 대덕연구단지 연구소에서 유기EL용 고분자 물질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최근 미비한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뉴욕에 있는 유기EL 기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문업체 이마진(eMAGIN)에 유가증권 형태로 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이마진에 7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SKC도 독자적으로 적색 물질을 연구해왔으며 지난해 말 국내 유기EL 디스플레이 벤처기업으로 청색 물질에 대한 특허를 다수 확보한 네스디스플레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참여를 통해 유기EL의 사업화를 진행중이다. 네스디스플레이는 SKC 천안공장에 유기EL 패널 제작 설비공사를 진행중이며 올해 말까지 설비구축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월 8만장씩의 에어리얼 컬러 방식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케미칼 역시 청색 저분자 재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관계사 및 협력사의 유기EL사업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SK는 일단 저렴하고 만들기 쉬운 수동형(PM) 유기EL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나 점차적으로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도입이 필수인 능동형(AM) 방식으로 발전시킬 계획이어서 이 분야에 대해 투자를 추진중인 삼성·LG와 불가피하게 충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질이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유기EL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화학 및 물질 전문회사인 SK 계열사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면서 “부족한 디바이스 제조 경험이라는 약점을 벤처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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