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문제=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현재 IT기업들의 자금상황은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기업의 자금유동성 상황에 대해 대부분 위기관리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자금상황에 대해 다소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기업이 낙관적인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자금상태가 매우 좋을 때를 100점 만점으로 하고 매우 안좋은 상태를 0점으로 놓고 1999년부터 연도별로 CEO들이 느끼는 자금 상황을 보면 99년 66.1점에서 지난해 60.2점으로 6점 정도 낮아졌으나 올해에는 48.3점으로 무려 12점 정도 떨어져 갈수록 기업 지금상태가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재 자금 흐름에 대해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1%로 그간 자금관리에 신경을 많이 기울여 왔음을 대변했다. 하지만 ‘매우 안좋은 상태’(5.3%), ‘다소 안좋은 상태’(27.3%) 등 비관적 평가가 32.6%로 ‘매우 좋은 상태’(4.8%), ‘어느 정도 좋은 상태’(21.5%) 등 낙관적 평가 26.3%보다 6%정도 높았다.
업종별로 현재 자금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은 업종은 유통(55.0점), 컴퓨터(53.6점), 정보통신서비스(53.4점) 등이며 가전(38.3점)이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지난해와 자금상황을 비교해 보면 반도체부품산업이 69.2점→45.2점, 컴퓨터가 69.2점→53.6점 등으로 대다수 업종의 자금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반면, 산업전자는 49.2점→52.1점으로 소폭이지만 다소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자금조달원에 대해 정보통신기업은 ‘은행대출’(56.9%)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정부기금 대출’(12.9%), ‘벤처캐피털 등 투자유치’(9.6%), ‘자체자금’(8.1%)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전(20.0%), 반도체·부품산업(21.1%)은 ‘정부기금 대출’ 의존도가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SW·영상업종은 ‘자체자금 충당’(22.2%)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자금조달과 관련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정보통신업체 CEO들이 ‘기업가치 평가시스템의 적정성 부재’(31.6%)와 ‘장기자금 조달의 어려움’(28.2%)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특히 상당수 CEO(15.8%)들이 자금 지원처에서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많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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