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반도체업체들 中공략 `발빠른 행보`

 메모리업계가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정비하는 등 사전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업체는 물론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등 세계적인 메모리업체들이 중국시장 선점차원에서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거래처 확충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상황에서도 중국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인데다 올림픽 개최를 통한 특수가 예상됨에 따라 전세계 메모리업체들에 중국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반도체마케팅팀 안재근 상무를 주축으로 9명으로 구성된 중국전략그룹을 신설한 데 이어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고려, 영업 및 마케팅 전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3곳의 사무소에 40명의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사무소들과 중국사무소간의 정보교류 및 지원업무를 확대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하거나 인력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베이징·상하이·선전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 아래 올 하반기부터 대만·싱가포르·홍콩 등의 동남아시아 사무소 중 홍콩사무소를 동남아 본부로 승격시켜 중국대상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하이닉스반도체는 홍콩·베이징·상하이·선전사무소를 순회하며 현지 메모리 수요업체 대상의 기술지원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1명을 17일 추가로 파견한 데 이어 조만간 중국지역 영업망 확충 차원에서 합자투자의 가능성도 점검하기로 했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그동안 이탈리아·싱가포르·일본·영국·독일·대만 등의 국가에 지사를 설치, 운영해왔으나 중국시장의 비중이 날로 확대되자 이달 9일을 기해 중국 푸젠성 남동부의 항만도시인 아모이에 최초의 중국지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아모이 지사를 최초 푸젠성 지방 중심의 고객지원·영업업무를 담당하게 하고 향후에는 아모이가 항만도시인 점을 최대한 활용해 인근 기타지역으로 서비스 업무를 확장한간다는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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