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협회장-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김혜정 회장

 ‘정보기술(IT) 분야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공동체’ ‘차세대 IT산업 여성인력의 구심체’.

 당초 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PICCA) 여성특별위원회로 출범했다가 반년만인 지난 12일 PICCA의 품을 떠나 독자출범한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에 붙어다니는 수식어들이다.

 PICCA 회원사 중 몇몇 여성 CEO를 중심으로 IT 분야 기업들로 특성화된 여성 CEO단체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이에 PICCA는 지난해 연말 정기이사회를 통해 여성특별기구 설치에 대한 이사진 및 회장단의 합의를 이끌어냈고, 올해 들어 PICCA 여성특별기구 설립작업은 본격화됐다.

 기구 설립 실무작업에 착수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인 지난 3월 29일 PICCA 여성특위는 김혜정 삼경정보통신 사장을 초대위원장으로 해 첫발을 내디뎠다.

 김혜정 위원장은 출범사에서 “그동안 IT라는 전문영역에서 활동해온 여성 CEO들이 사업적 특성을 갖고 연대할 수 있는 기구가 없어 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며 “IT 분야 여성 CEO들이 고유의 사업을 갖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을 닦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PICCA 여성특위의 강령과도 같은 ‘IT전문성을 가진 여성CEO 기구’라는 조직 비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는 PICCA 여성특위라는 과도기적 과정을 거치며 IT 전문성의 목표에 걸맞게 김혜정 회장을 필두로 걸출한 여성 CEO 다수를 임원진으로 확보하고 있다.

 정진영 아이코 사장, 홍미희 사이버디스티 사장, 김은수 새턴커뮤니케이션즈 사장, 박경애 코아링크 사장 등 4명이 부회장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총 8명의 이사진은 정영희 소프트맥스 사장, 김효선 이비즈 사장, 박지영 컴투스 사장, 김해선 썬트랜스글로브 사장, 손정숙 디자인스톰 사장, 허영희 유럽전자 사장, 최마리아 팀코소프트웨어코리아 한국지사장, 신향숙 세나소프트 사장 등이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PICCA 여성특위의 산파역이었을 뿐 아니라 공식출범 후에도 PICCA 여성특위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김 회장과 함께 PICCA 여성특위 운영과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설립을 실질적으로 이끈 핵심 멤버들이다. 핵심 멤버들의 왕성한 활동에 힘입어 PICCA 여성특위는 출범 직후 4월까지 53개에 불과하던 참여회원사를 8월 말까지 80개로 확대했으며 급기야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PICCA 여성특위는 출범 이후 PICCA 여성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하며 정·관·제계 인사들을 초청해 여성 CEO들의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또 지난 4월과 6월에는 각각 여성부 장관과 정통부 장관을 면담하고 IT 분야 여성 CEO들의 경제활동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정부지원책을 건의하기도 했다.

 PICCA 여성특위는 소속기구인 PICCA가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에서 IT중소벤처기업연합회로 조직을 강화한 데 따라 PICCA 여성특위라는 제한적 조직 특성과 명칭에서 벗어나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로 거듭났다. 자연스럽게 회원사를 PICCA라는 울타리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IT 전분야 여성 CEO기업으로 문호를 확대하게 됐다.

 초대 회장직을 승계한 김혜정 사장은 “PICCA 여성특위가 IT 분야 여성 CEO 단체의 신기원을 열었듯 이제 막 출범한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는 우리나라 여성 IT경제인 전체를 대표하는 기구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는 그동안 진행해온 조찬포럼을 월 1회로 정례화해 협회와 외부 전문가간의 토론 및 협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IT 부문 유력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포럼 참가 여성 CEO의 경영 감각과 IT산업 정보력을 높여줄 예정이다.

 이런 기본 활동과 함께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는 여성 경제인 발굴 및 육성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활동을 펼치게 된다. 협회의 전략적 목표를 여성 IT기업인 발굴과 여성 경영활동의 저변 확대에 전력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는 우선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에 여성 CEO 입학 및 과정 수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 입학하는 회원사 여성 CEO에게는 협회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장학금 형식의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21세기 IT 중흥의 국가적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때 한국IT여성경제인협회로 뭉친 여성 CEO들의 활약이 IT산업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동력으로 인식돼가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