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테러 전쟁선포로 에너지 수급원인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세계 IT경기 회복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IT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IT업계는 대중동 수출이 연간 100억달러 미만으로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지만 전쟁발발시 미국과 세계 IT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사태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유가상승과 원자재 구득난 가중 등 경영압박으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어 국내 IT산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컬러TV·냉장고·휴대전화 등 중동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가전산업뿐 아니라 각종 플랜트 수주확대로 전략적 진출이 유망시됐던 SI산업도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IT업체들은 올들어 최근까지 아랍에미리트·이란·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파키스탄 등 중동지역 주요 국가들에 컬러TV·휴대형전화기·에어컨·냉장고 및 관련부품을 총 61억달러 어치 수출했다.
국내 IT업계는 판매급감과 생산차질·자금사정악화 등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 미국 IT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수립한 희망적 경영전략에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생존을 위한 긴축경영과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 위기극복에 중점을 둔 축소지향적 경영전략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IT업계와 함께 중동지역 의존도가 유달리 높은 정유·플랜트·건설산업은 직접적인 치명타가 예상되고 산업의 동력인 에너지 수입에 비상이 걸리는 미국의 전쟁개시는 국내산업 전반에 엄청난 피해를 줄 전망이다.
중동지역은 지난해 수출 76억달러에 수입 258억달러를 기록, 교역량이 전체의 10% 수준이었으며 올들어서는 7월까지 전체 수출의 4.6%, 수입의 17.7%를 차지했다. 큰 폭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중동지역과의 교역 대부분은 에너지원 수입으로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원유는 전체수입의 79.4%, LNG는 56%, 액화가스는 86%를 중동에 의존했다.
한편 개전에 대비해 비상대응체제를 갖춘 정부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동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번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 다각적인 영향분석과 구체적인 비상조치를 준비하는 한편 17일 오전 경제장관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키로 해 전시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정부는 비상시에 대비한 석유비축분이 74.5일분에 달하고 비축분 방출과 수급조정명령권 발동 등 비상대책을 통해 당장의 유가인상요인을 없앨 것이라고 안심시키면서도 에너지반을 총동원해 도입처 다변화와 수송일정 조정, LNG 공급제한을 검토하는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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