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참사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관심이 ‘중동 전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네티즌은 대참사 발생 직후만해도 충격과 흥분 속에서 이번 테러의 발발 동기와 주체, 전쟁 가능성 등을 주제로 감정 섞인 말싸움을 벌여왔으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대상으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부터는 중동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 및 전쟁불가론을 개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테러 대참사 발생 이후 야후코리아가 개설한 관련 게시판에는 16일까지 1만여건의 게시글과 이에 대한 리플이 올라왔으며 조회건수만도 7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전쟁임박설이 등장한 14일 이후엔 보복전쟁이 불러올 참상과 그로 인한 더 많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는 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네티즌은 ‘미국은 누구를 대상으로 피의 보복을 하려는 것인가’ ‘아프가니스탄과 미국인의 마음’ ‘미심쩍은 팔레스타인 관련 보도와 음모’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에 끊임없는 리플을 달며 미국의 강자다운 현명한 선택을 촉구했다. ‘걸프전’을 예로 들어 미국의 보복전쟁이 이뤄지면 국내에서도 군대를 파견하거나 전쟁분담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게시글도 등장했다.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다음 게시판에도 16일 오후까지 올라온 6만여건의 글 중 60∼70%가 미국 대참사와 중동전쟁에 관한 글로 채워졌다. 이중 뉴욕에 거주한다고 자신을 밝힌 한 학생의 분별없는 글로 인해 수많은 네티즌이 분노,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했지만 전쟁을 반대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음카페의 ‘미국에 대한 사상최악의 테러에 관한 카페’ 및 ‘국제분쟁해결&국제평화모색 회의장’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설된 카페에서도 이번 테러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의 관계를 중심으로 중동문제에 대한 의견교환과 국제정세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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