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연구하는 것보다 바깥에서 뛰는 게 재미있어요.”
고희재 사장(36)은 지난해 10월 인터넷콜센터 ASP 벤처기업인 아이비즈텔을 세웠다. 고 사장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뛰는 일이 재미있어서다. 88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고 사장은 97년까지 삼성전자 연구실에 몸담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달렸다. 하지만 그녀의 도전적인 기질은 연구실에 매달려 있던 그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98년 네트워크사업부에서 해외 수출 및 신규사업 기획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덥석 받아들이고 고 사장은 사업 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 사장은 무게가 수십킬로그램에 이르는 알파서버를 직접 들고 일년에 10여차례나 미국 동서부를 비행기와 버스로 횡단하며 바이어에게 소프트웨어를 설명하고 시연을 했다. 그 결과 고 사장이 속한 부서는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해 국산 소프트웨어를 해외로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사업 수완을 인정받은 고 사장은 99년 삼성전자 벤처투자팀 투자심사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고 사장은 다른 벤처를 돕는 일보다 아예 창업을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고 사장은 2000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웹콜센터 중계서비스를 유심히 지켜보며 꼼꼼히 사업계획을 챙겼다. 그리고 고 사장은 올초 삼성전자에서 함께 근무하던 박영환 실장을 비롯해 12명의 직원과 힘을 합쳐 웹콜센터 중계서비스인 ‘원콜서비스’를 시작했다.
고 사장이 말하는 ‘원콜서비스’의 강점은 기존 콜센터가 인력과 장비 면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원콜’은 별도의 장비도, 상담원도 필요없는 저렴하고 편리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하지만 웹콜센터 중계서비스는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업인 탓에 사업 초기 어려운 점도 많았다. 서비스를 임대하는 고객사도, 이용하는 고객들도 서비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 사장과 직원들이 브로셔와 노트북을 들고 뛰며 계몽한 결과 조금씩 그 열매가 맺어가고 있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원콜서비스 고객사가 현재 제일은행·라이코스·3W투어(인터넷 여행사)를 비롯해 10개사를 넘어섰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내년에는 수백개의 고객사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겁니다”라는 고 사장의 말에는 도전하는 자의 아름다움이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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