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IT부문별 수출 파장-반도체업계

 이번 테러사태로 주력 수출품목인 국내 반도체 수출 계획도 대폭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13일 ‘반도체 수출 동향과 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반도체 수출 실적이 지난해 260억달러보다 31∼35% 감소한 170억∼18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실적이 200억달러 미만으로 내려가는 것은 지난 98년 170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또 삼성경제연구소도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비중이 지난해 15.1%에서 올해 10.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조차도 이번 테러사태에 따른 수요위축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데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주력시장인 북미에서 사실상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반도체 수출액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반도체업체들이 더욱 걱정하는 것은 북미시장 부진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남미와 유럽 등지에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들고 있다. D램 반도체의 경우 이달들어 램버스D램 등 일부 품목이 상승세를 타는 등 가격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주춤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일부 품목은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아시아시장에서 품귀를 빚기도 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기대하는 만큼의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가격회복이 지연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의 정상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의 채산성도 악화시켜 국내 반도체산업에 큰 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업계 한쪽에선 내년 상반기 중 반도체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모두 내년 하반기 이후로 수정하고 있다.

 삼성전자·하이닉스·아남반도체 등 소자업체와 장비업체들이 테러사태 이후 회의에서 일부 품목의 수출차질에 대한 대책보다도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과 투자 부진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데 몰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