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테러로 완전히 붕괴된 미국 세계무역센터와 그 기능 및 성격이 유사한 우리나라 건물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트레이드타워(구 무역센터)다.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는 건물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무역협회를 포함해 국가 전자무역망을 관장하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등 총 234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해 있는 KTNET의 경우 무역 EDI 등 우리나라 전자무역의 인프라를 전담하는 준국가기관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KTNET의 전산시스템에 치명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통관절차가 100% 전산화된 우리나라의 수출입 통관업무는 전면 마비상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KTNET은 최근 비용절감을 이유로 서울 대방동에 위치해 있던 백업센터(보라매전산센터)를 트레이드타워 내부로 이전시켰다. 이에 따라 트레이드타워에 불의의 사고 발생시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TNET 김철기 이사는 “백업센터 관리·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서비스 특성상 요금의 인상이나 무역협회의 자금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부득이 보라매전산센터를 철수시키게 됐다”며 “오는 2003년까지 100억원의 신규 재원을 마련, 조속한 시기에 별도 백업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NET의 각종 전산시스템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백업센터가 없는 상태에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타워에는 건물내 전산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관리·운영하는 메인 시스템이 없다. 따라서 200여 입주업체는 모두 각기 다른 전산시스템을 별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국가무역 종합DB인 코티스를 비롯해, 섬유수출쿼터, 무체물수출입관리 등 주요 국가 수출입 관련 전산 데이터를 취급하고 있는 무역협회 역시 외부에 전담 백업시설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유사시 국가수출입 관련 DB의 망실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관계자는 “전체 입주업체의 전산시스템을 일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며 “국가무역DB 관리 등을 위한 별도 백업센터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인근 코엑스나 지방 지부에 디스크 및 테이프 형태로 분산 보관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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