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하옥현 단장
세계 최강을 구가해온 미국이 동시다발 연쇄테러의 공격 앞에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무참히 무릎이 꺾였고, 그것도 아수라장이된 현장과 피해자들의 모습을 CNN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자존심을 일거에 날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확한 사건의 전모는 인명구조와 복구작업 등 긴급대응 후 판명되겠지만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하고 일순에 준전시체제에 돌입하게 하는 등 대참극에 대한 경악과 분노는 비록 미국인 그들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원래 테러리즘이란 특정의 정치적, 사회적 목적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정부나 일반시민을 위협하거나 강제하기 위해 인명이나 시설들에 불법적인 무력이나 폭력을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테러리스트들은 인명과 시설들의 희생을 대가로 그들의 실존 사실과 목표 및 능력들을 과시하고 인간에게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난처해진 상대 정부에 졸렬하고 성급한 대응을 유발시켜 대테러 인력과 자원을 낭비시키고 이로인한 국민들의 자국정부에 대한 불신감 조장을 노린다.
또한 이들 테러리스트가 흔히 사용하는 전술은 폭파와 방화, 인질과 암살, 하이재킹, 대량파괴 등으로 주로 치고빠지는 식의 신속함을 보임으로써 인간들의 경악과 혼란, 때로는 아나키즘을 유도하며 그들의 목표를 극적으로 달성하려 한다.
더구나 오늘날의 정보사회에서 이들은 새로운 정보기술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실행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극대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자로 거명되는 사우디출신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 본부에 지난 96년 이미 웹사이트, e메일, 전자게시판 등 컴퓨터와 통신설비를 갖추어 이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계 저항운동단체인 ‘하마스’ 행동주의자들 역시 이스라엘 보안관리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추적하거나 그 내용을 해독하지 못하게 하면서 그들의 계획을 세우거나 행동을 조정하는데 채팅룸이나 e메일을 사용하고 있고 레바논계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단체인 ‘히즈블라’도 지난 98년부터 그들의 테러행위를 알리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이용, 동시적으로 지구촌 곳곳에 그들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의 의사소통과 저장파일을 은닉하기 위해서 암호를 이용하고 있다. 하마스는 테러공격에 필요한 세부적인 지도와 사진 등을 전송하기 위해서 암호를 사용하고 있고 이번에 피해를 입은 세계무역센터(WTC)에 지난 94년 폭탄투하를 감행한 람지 유셉도 자신의 랩톱컴퓨터에 많은 파일을 암호화해 저장하고 있었는데 그안에는 극동지역에 미국이 소유하고 있는 11개의 정기여객기에 대한 폭파계획이 담겨져 있다.
또한 지난 95년 3월 도쿄 지하철에 가스세례로 12명이 죽고 6000명 이상의 상해를 입혔던 옴진리교 집단도 역시 그들의 컴퓨터기록을 보호하기 위하여 암호를 이용했는데 거기에는 일본과 미국에서 대량살육할 무기들을 배치할 계획과 의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렇듯 테러리스트들은 기존의 무장과 방법에 새로운 IT기법을 이용해 더욱 더 날개를 달고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공격을 감행할 듯 노려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인간은 테러의 공포와 위협앞에 언제까지 전율하고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 이제 현실화될 사이버테러는 더욱 더 큰 피해와 재앙을 가져다줄 텐데 이에 대한 우리의 대비는 잘 되어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심호흡하고 가다듬어 보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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