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테러 참사 네티즌 의견 `폭주`

 미국 테러 대참사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야후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나우누리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마다 개설돼 있는 게시판이나 커뮤니티 채널에는 일찍부터 테러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야후코리아 게시판에는 이미 1000여건의 의견과 리플이 올라왔으며 이에 대한 조회수도 5만5000여건에 달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12일 새벽부터 오후 3시 이전까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14개의 카페가 신설되고 600여명의 네티즌이 의견을 교환했으며 나우누리 게시판도 이와 관련한 글들로 가득하다. 이들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는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체로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의 글과 테러를 가한 국가나 단체 및 그 배후에 대한 궁금증과 이로 인해 3차대전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이번 참사는 미국의 오만함이 부른 것이라며 피해자에게는 안됐지만 이 일을 계기로 미국이 정신을 차렸으면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부시정권 시작부터 비극은 예고된 것”이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미국이 취해온 기후협정 탈퇴, 무리한 미사일방어(MD) 강행, 인종차별철폐회의 철수, 김대중 대통령 보고 그 양반이라고 하는 등 국가 원수 모욕, 잦은 이라크 공습,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 무조건기업편에만 서는 경제정책 등을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사우디 출신의 백만장자 테러리스트인 빈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그를 숨겨주고 있는 탈레반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내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을 폈다.

 ‘texts’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네티즌은 “이번 사건의 배후자가 누구건 또는 어떤 나라가 되었든 차라리 노릴려면 민간인이 아닌 펜타곤이나 정부 기관들만을 노렸어야 했다”며 “민간인이 탄 비행기들을 납치해 세계 각국의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무역센터를 자폭 공격한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신의 도시에 번개가 있고 두 형제는 혼란속에 무너지며 그 동안 요새는 아픔을 겪을 것이고 위대한 지도자는 굴복할 것이다. 큰 도시가 타오를 때 세번째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의식한 테러라는 추정의 글도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의도시는 미국의 중추인 뉴욕이고 번개는 비행기폭발을, 두형제가 혼란속에 무너진다는 것은 쌍둥이 빌딩이 붕괴한다는 것을, 그 동안 요새가 아픔을 겪는 다는 것은 쌍둥이 빌딩이 붕괴하는 동안 펜타곤 또한 피해를 입는다는 의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번 참사가 한국과도 관계가 없진 않다며 이번 사건이 초래한 경제적·정치적 파장을 우려하는 글과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까 두렵다는 글, 팔레스타인을 재침공하기 위한 음로설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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