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흩날리는 지리산 자락, 죽어가는 여옥과 대치를 뒤로 한 채 박상원의 고즈넉한 멘트가 이어진다.
“그들은 가고 나는 남았다…”
그 위로 서정적인 엔딩곡이 흐르면서 숨가빴던 36부가 막을 내린다.
한국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MBC 특별기획 ‘여명의 눈동자’의 감동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하다.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실감케 하는 9월, 그 감동 속으로 다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케이블TV의 가을 개편 프로그램 중 MBC드라마넷의 역사 드라마는 단연 시선을 끈다.
‘여명의 눈동자’가 일제시대부터 6.25 직후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세 젊은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면 ‘덕이’의 배경은 이후 5.18 광주항쟁까지의 30년을 무대로 한다.
덕이는 첫 방영 당시 서정적이고 수려한 영상미와 애절한 가족사를 잘 표현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들을 집중 조명해보는 ‘클릭 팝스타’ 역시 드라마넷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규 프로그램. 팝 칼럼니스트 임진모·박은석씨가 MC를 맡아 매회 한 아티스트의 음악 인생을 집중 조명해본다는 점에서 팝 마니아들이 즐겨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요리 채널인 채널F의 신설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식단을 제공한다.
여기에 신애라·나현희·최할리 등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쿠킹 호스트로 기용해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신애라의 오븐요리, 식물나라 생생쿡, 하우스 스타일링 등 그 장르도 다양해 퓨전요리부터 채식요리·오븐요리에 이르기까지 전문 요리 프로그램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임 마니아라면 겜비씨의 개편 프로그램을 놓치지 말자.
겜비씨는 각각 온라인 및 PC게임 전문 종합 정보 프로그램인 ‘겜비씨 온라인 익스프레스’와 ‘겜비씨 게임뱅크’를 신설하고 기존 프로그램인 ‘게임매거진’을 통해 아케이드 게임 집중분석 코너도 마련해 게이머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케이블TV 채널 중 최고 수준인 일일 20시간 생방송 체제에 돌입한 MBN의 새로운 면모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설된 해외 증시 관련 프로그램 ‘다우&나스닥’은 주요 해외 증시 뉴스는 물론 시황 분석,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꼼꼼히 짚어본다. 국제 주가 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의 특성을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개장 전에 해외 증시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심야 및 새벽 시간대에도 매시간 정규 뉴스를 신설하고 뉴욕 증시를 실시간 생방송으로 보도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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