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90% 정도는 미국이나 일본 브랜드를 달고 나온다. 그만큼 미국·일본 양강 체제는 확고하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월트디즈니나 드림웍스로 대변되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TV시리즈는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천국인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셀 애니메이션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3D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이같은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 주요 제작사인 월트디지니, 소니, 20세기폭스는 각각 TSL, 이미지워크스, 블루 스카이 등 직접 디지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외 제작사들은 작품에 따라 3D 전문 스튜디오와 제휴를 맺거나 하청을 주는 형식을 빌려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고 있다.
월트디즈니와 제휴관계에 있는 픽사의 ‘벅스라이프’, 드림웍스와 제휴하고 있는 PDI의 ‘Ants’, 디즈니의 3D 제작 스튜디오인 TSL의 ‘다이너소어’ 등 익히 들어 알고 있는 3D 작품 대부분이 미국 작품들이다.
일본은 연령을 초월하는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자체 시장만 가지고도 성장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TV시리즈의 경우 200∼300여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매년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한해 동안 70여편 이상을 만들어 내는 저력을 보여준다. 이런 작품들은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TV 등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방영시간 또한 특정시간대가 아닌 새벽이나 한밤중에도 방영해 이 엄청난 물량을 자체 소화하고 있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로 대변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3D 애니메이션에 목숨 걸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극장 개봉이나 TV방영없이 바로 비디오로 출시되는 비디오전용 애니메이션(OVA:Original Animation Video)인 ‘청의 6호’, 극장용으로 제작된 ‘알리스’ 정도가 현재까지 일본이 만들어낸 3D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기획과 관련 기술 그리고 자금 투자 능력을 고려해 볼 때 언제라도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
유럽은 미국·일본의 상업성 위주의 애니메이션에서 탈피해 실험성과 작품성을 갖춘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들어내고 있다. 유럽에서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가장 관심을 갖는 나라는 프랑스와 영국이다.
영국의 경우 BBC 칠드런스인터내셔널의 ‘더 프린스 오브 아틀란티스’, 린크엔터테인먼트의 ‘더 모어프 파일스(The Morph Files)’ 등이 3D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프랑스는 Fantome 애니메이션의 ‘Insektors’, Z.A. 프로덕션의 ‘The Quarxs’ 등이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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