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심각한 것은 그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우선 고혈압이 오래되면 심장이 붓고 눈이 나빠진다. 콩팥도 망가지고 동맥경화가 남보다 빨리 온다. 동맥경화가 뇌로 가면 중풍이 되고 심장으로 가면 협심증이나 심장마비로까지 번진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들이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시력저하다. 그래서 혈압이 높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안저(眼底)검사를 받기를 권하는데 대개의 환자들은 아직 눈은 잘 보이는데 그런 검사를 왜 하느냐며 고개를 젓곤 한다.
고혈압 초진환자를 안과에 보내는 이유는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있는지 알려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안구 뒤쪽의 망막을 검사함으로써 고혈압 유무와 심각성을 검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직접 동맥, 정맥을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망막뿐이다. 눈에 약을 넣고 동공을 키운 다음 검안경으로 망막을 들여다보면 망막동맥과 정맥이 보이는데 이를 통해 고혈압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세동맥으로 고혈압이 오래되거나 확장기압이 120㎜Hg 이상이 되면 세동맥이 막혀서 망막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혈장이 새어나와 면화발이나 삼출물이 생기며 눈이 침침해져 사물이 둘로 보이거나 희미해질 수 있다. 더 심하면 일과성 실명까지 온다.
고혈압이 경증일 때는 동맥의 굵기가 가늘고 불규칙해지며 조금 심해지면 정맥과 교차현상이 생기는데 이런 정도면 고혈압성 망막변화 중2도에 들어가며 심비대와 단백뇨 등 신기능 이상이 시작된다.
망막변화 중 출혈과 삼출물이 있는 3도나 시신경이 몰려 있는 유두에 부종이 있는 4도변화가 보이고 확장기압이 120㎜Hg를 넘으면 가속 또는 악성고혈압, 신속하게 강압하지 않으면 중대한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또 망막정맥이 막히면 정맥혈전증이라고 하여 역시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어 급속한 강압을 요한다.
따라서 경증 내지 중증 고혈압환자는 최초 평가시에 안저검사가 필요하나 당뇨병 환자는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안저검사를 해야 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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